[히브리어 원뜻성경(65)] 무엇으로 알리이까 (창세기 15장 8절)

וַיֹּאמַ֑ר  אֲדֹנָ֣י  יֱהוִ֔ה  בַּמָּ֥ה  אֵדַ֖ע  כִּ֥י  אִֽירָשֶֽׁנָּה
And he said Lord GOD whereby shall I know that I shall inherit it
그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창세기 15장 8절)

 

지금 거주하고 있는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아브람은 그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을지 하나님께 여쭤봅니다. 아브람은 믿음의 조상인데 이렇게 물어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1. 무엇으로

창세기 15장 8절에 아브라함은 "무엇으로" 자신이 약속의 땅을 소유하게 될 것인지 하나님께 여쭤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과감히 고향을 떠난 아브람이 이제 와서 하나님께 그 약속을 지키실 것이라는 증표를 보여달라고 한 것일까요? 여기에 기록된 "무엇으로"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בַּמָּ֥ה(발음: 밤마)인데 이 단어는 사사기에 동일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미디안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는 내가 무엇으로(בַּמָּ֥ה)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냐고 하나님께 물어보았습니다. 기드온이 이 동일한 단어를 자신의 능력에 대한 것으로 사용했다면 아브람 역시 그런 의미로 사용했을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아브람이 거주하고 있던 땅은 빈 땅이 아니라 거주민들이 이미 살고 있던 땅이었습니다. 앞선 내용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브람은 그들 안에서 사는 것이 어려워서 거주지를 그들로부터 계속 멀어지게 했었습니다. 아브람은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전쟁에서 승리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현 상황을 보니 이 땅 거주민들을 몰아내고 약속의 땅을 정말 차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고민이 되었다는 것은 의심이 들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지 궁금했던 것 같고 그래서 하나님께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질문에 대해 깊은 잠 속에서 앞으로의 일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2. 반드시 알라

창세기 2장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는 표현이 히브리어로 같은 단어를 변형하여 두 번 사용한다는 것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원뜻성경19) 창세기 15장 13절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같은 표현을 사용하시는데요, "반드시 알라"라는 문장은 히브리어로  יָדֹ֨עַ  תֵּדַ֜ע(발음: 야도아 테다)로 "알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יָדַע(발음: 야다)가 반복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자신이 땅을 차지할 지 궁금해하는 아브람에게 앞으로 있을 일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잊지 말고 "꼭" 알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아브람은 하나님께서 큰 능력으로 멋지게 그 땅을 차지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실 것으로 기대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앞으로 있을 일은 자신의 후손들이 이방 객이 되어 400년 동안 종으로 섬기다가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찼을 때 돌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브람에게 그저 공포와 두려움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아브림은 앞으로의 있을 세세한 하나님의 계획을 보며 그것이 진정으로 이루어질 것을 확신했을 지도 모릅니다. 추상적인 것보다 확실한 계획 속에서 사람은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의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것과 다른 듯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자 자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공의와 기쁘신 뜻을 따라 자신의 일을 이루십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지만 그 분의 계획을 들으며 더욱 그 분을 인정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상황도 아브람과 마찬가지인 것 아닐까요?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내가 기대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을 바라지만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그 분의 계획대로 이루어 나가십니다. 하지만 그 분은 언제나 선하시고 옳은 분이시니 우리는 그 분을 그저 신뢰하면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주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