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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37)] 지금도 호소하는 아벨의 피(창세기 4장 10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6. 3. 10:38
וַיֹּ֖אמֶר מֶ֣ה עָשִׂ֑יתָ קֹ֚ול דְּמֵ֣י אָחִ֔יךָ צֹעֲקִ֥ים אֵלַ֖י מִן־ הָֽאֲדָמָֽה
And he said What hast thou done the voice of thy brother's blood crieth unto me from the ground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창세기 4장 10절)하나님께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가인은 분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아벨을 들로 불러냈고 그를 죽였습니다. 왜 가인은 하나님께 드린 제사의 문제를 아벨에게 풀었던 것일까요?
1. 네 아우 아벨
히브리어로 "네 아우"는 אָחִ֔יךָ(발음: 아히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4장 2절부터 등장한 아벨을 언급할 때마다 자주 이 "아우"라는 단어가 붙어 있습니다. 형제라는 단어는 이름이 아니라 특정인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계속해서 "아벨은 네 아우다"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셨는데요, 이는 형제 관계에서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것과 또한 우애가 깊은 형제 관계를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는 것을 말씀하고자 하셨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아벨은 가인의 형제였습니다. 어려서부터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한 부모를 둔 사이였는데 이 제사의 문제로 인해 그를 미워하고 시기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제사와 관련해서는 가인과 하나님 사이에 해결해야 할 문제였지 가인과 아벨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인은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했습니다. 그들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단지 미워서 그랬던 것일까요?
2. 선지자 아벨의 피
예수님께서는 아벨을 선지자와 같은 위치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선지자들처럼 의를 행했고 하나님의 뜻을 전파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너희가 죽인 바라갸의 아들 사가랴의 피까지 땅 위에서 흘린 의로운 피가 다 너희에게 돌아가리라(마 23:35)
창세기 4장 8절에는 가인의 행동을 나타내는 연속적인 세 개의 히브리어 동사가 나타납니다. 바로 "말하다"는 의미의 וַיֹּ֥אמֶר(발음: 바요메르), "일어나다"는 의미의 וַיָּ֥קָם(발음: 바야캄), 그리고 "죽이다"는 의미의 וַיַּהַרְגֵֽהוּ(발음:바야하레게후)입니다. 먼저 가인은 아벨에게 말을 걸었는데 어떤 말을 했는지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어떤 사본에는 "들로 나가자"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고 7절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말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뒤에 나오는 "일어나다"는 단어를 고려해봤을 때, 그들은 들에서 제사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고 아벨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에 대해 올바른 얘기를 전했으나 가인은 그 말이 듣기 싫어서 "일어난 후" 아벨을 "죽인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가인은 자신의 살인 행위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숨기려고 했으나 그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아벨의 피"가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호소하다"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צֹעֲקִ֥ים(발음: 초아킴)으로 현재 진행형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을 향해 의인의 피에 대해 신원해 주시기를 호소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참된 의에 대해서 말한 자신의 형제를 가인은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형제라는 가치를 무시하고,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 가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가정과 교회 안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돌이켜봅니다. 교회의 형제들 역시 같은 아버지를 둔 지체들인데 그들을 정말 사랑으로 대하고 있는지 아니면 시기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지... 하나님께서는 형제 사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 4:20)
사람의 욕심이 낳은 죄는 부부 관계(아담과 하와)를 깨뜨리고 형제 관계(가인과 아벨)를 찢어버렸습니다. 항상 욕심을 경계하고 하나님 안에서 참된 의를 추구하는 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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