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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36)] 선을 행한다는 의미(창세기 4장 7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5. 31. 10:25
הֲלֹ֤וא אִם־ תֵּיטִיב֙ שְׂאֵ֔ת וְאִם֙ לֹ֣א תֵיטִ֔יב לַפֶּ֖תַח חַטָּ֣את רֹבֵ֑ץ וְאֵלֶ֙יךָ֙ תְּשׁ֣וּקָתֹ֔ו וְאַתָּ֖ה תִּמְשָׁל־ בֹּֽו
If thou doest well shalt thou not be accepted and if thou doest not well sin lieth at the door And unto thee shall be his desire and thou shalt rule over him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창세기 4장 7절)하나님께서 자신의 제물을 쳐다보지도 않으신 것을 보고 가인은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행동에 대해 위로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화를 내는 이유를 물으십니다.
1. 왜 화를 내느냐?
창세기 4장 6절에는 가인이 화를 냈고 이로 인해 안색이 변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안색이 변했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נָפְל֥וּ פָנֶֽיךָ(발음: 나팔루 파네카)로 있는 그대로 번역하면 "얼굴이 떨어졌다", "고개를 떨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번역은 창세기 4장 7절에 하나님께서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고 말씀하신 것과 비교해 볼 때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가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물을 받지 않으신 것에 너무나도 화가 나서 고개를 떨군 채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우리는 낮을 들지 못하는 가인의 모습을 마치 실망하여 얼굴을 감싼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어쩔 줄 모르는 감정의 상태를 성경은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화가 났길래 그렇게까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그런 상황에 있는 가인에게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물으십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갖도록 만든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너, 가인임을 지적하시는데 이는 그가 선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2. 선을 행한다는 것
선을 행하지 않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לֹ֣א תֵיטִ֔יב(발음: 로 테티브)입니다. 테티브로 기록된 단어의 원형은 "야타브"인데 이 단어는 기본적으로 "좋다", "기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여기서 사역형(다른 사람을 하게 만드는)으로 변형되어 쓰였는데 그럴 경우 "좋게 하다", "기쁘게 하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런 의미를 그대로 활용해서 "선을 행하지 않았다"는 말을 번역하면 "하나님을 기쁘게 하지 않았다"가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가인을 향해 선을 행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그가 살인과 같은 엄청난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꼭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가 한 행동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곧 선을 행한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보편적으로 해석되는 가인의 제사 방식에 대해 하나님께서 책망하신 것이 맞다고 보여지며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이 아닌 자신의 생각대로 제물을 드린 가인의 행동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
사람들은 하나님께 무언가를 많이 드리면 하나님께서 무조건 기쁘게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나의 열심이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가인의 행동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셨던 것처럼 그 분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것은 절대로 받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기준으로 선과 악을 판단합니다. 악을 정의하는 것은 쉬울 지 몰라도 선을 판단하는 것은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매사에 주께서 무엇을 기뻐하실지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내가 보기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 같아도 실상은 그렇지 않은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겸손히 주의 뜻을 구하는 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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