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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어 원뜻성경(2)]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요한복음 1장 3절)헬라어(신약성경) 2024. 10. 29. 10:49πάντα διʼ αὐτοῦ ἐγένετοAll things came into being through Him
(요한복음 1장 3절)모든 것이 다 지은 바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이 지음을 받았다는 것을 모르고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갑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1. 지은 바 되었으니
요한복음 1장을 헬라어로 읽으면 유독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헬라어 ἐγένετο(발음: 에게네토)인데요, "이다, 되다, 일어나다, 발생하다"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γίνομαι(발음: 기노마이)의 부정과거 중간태입니다. 문법적인 얘기는 언제나 어렵지만 부정과거로 쓰였기에 과거에 한 번 일어났던 것을 의미하며, 중간태로 쓰였다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되지만 여기서는 수동적인 의미의 강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 단어가 요한복음 1장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살펴 보면
πάντα διʼ αὐτοῦ ἐγένετο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Ἐγένετο ἄνθρωπος (사람이 있으니)
ὁ κόσμος διʼ αὐτοῦ ἐγένετο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ἐγένετο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되어진 것을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앞선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요한복음 1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심을 선포하며 그 분이 어떤 분이신지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the Lord라고 표현되는 "주"는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이기에 그가 주인이 되시는 것이고 그렇기에 그 분을 "주"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합니다. 창조 세계를 논함에 있어 그리스도가 "주" 되심을 안다는 것은 복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당히 겸허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와 동시에 그 분이 자신의 구원을 완성함에 있어 필요한 사람들까지 정하셨다는 것을 알면 그 분의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모든 자들이 교만할 틈이 없습니다.
2. 세례 요한도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사람
앞에 언급한 세 문장 중 두 번째 문장은 ἐγένετο가 단지 만물의 존재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위해서도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개역개정으로는 그저 "있었다"는 의미로만 사용되었지만 전후 문맥에서 해당 단어가 하나님을 통해 지어졌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세례 요한 역시 하나님의 복음, 곧 그리스도의 길을 평탄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를 그리스도보다 앞서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세례 요한 스스로가 자신이 그리스도의 사역을 위해 약속된 엘리야가 되겠다고 결정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세상에 나게 하시고 사람들의 회개를 위한 광야의 외치는 소리로 이미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세례 요한은 자신이 받은 사명에 대해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정하시고 이루신 것입니다.
자연 만물이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듯이,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역이 다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분의 사역 안에서 활동하는 누구도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은 "자신은 ἐγένετο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분명히 말했습니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지금까지 수많은 일을 했다고 자랑하지 마십시오. 현재 하나님 앞에서 특별한 사역을 하고 있다고 자만하지 마십시오. 앞으로 하나님 앞에서 멋진 일을 계획하고 있다고 높아지지 마십시오. 그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겸손히 그 분을 찬양하고 오직 하나님께서만 영광 받으시길 소망합니다. 어떤 사역을 하든 하나님의 영광이 훼손된다면 그것만큼 실패한 사역은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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