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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어 원뜻성경(1)]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한복음 1장 5절)헬라어(신약성경) 2024. 10. 14. 16:27καὶ τὸ φῶς ἐν τῇ σκοτίᾳ φαίνει, καὶ ἡ σκοτία αὐτὸ οὐ κατέλαβενAnd the Light shines in the darkness, and the darkness did not grasp it.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요한복음 1장 5절)사람들의 생명이 되는 빛은 언제나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둠은 그것을 깨닫지도 못했고, 한 번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1. 빛이 어둠에 비치되
개역개정 번역으로 요한복음 1장 5절을 읽으면 빛이 어둠에 비친 것과 어둠이 깨닫지 못한 것을 대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헬라어를 직역하면 조금은 다른 뉘앙스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첫째, 빛은 어둠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비치다"는 의미의 헬라어 φαίνει(파이네이)는 현재형으로 사용되었는데, 헬라어 현재형은 진행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빛은 어둠이 있었을 때 일시적으로 비춘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신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둠 가운데에서 작은 빛이 얼마나 크게 보이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작은 빛마저도 어둠에서는 그렇게 잘 보이는데 어둠 속에서 빛이 지속적으로 비치고 있었다면 누구나 그 빛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둠은 그 빛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2.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깨닫지 못하더라"에 사용된 헬라어는 κατέλαβεν(카텔라벤)입니다. 이 단어는 "깨닫다"는 의미와 "이기다"는 의미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몇 성경은 각주를 달아 두 가지 의미로 모두 해석될 수 있음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세상이 빛을 알지 못했다는 내용이 뒤에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깨닫지 못했다는 의미에 가깝게 사용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빛이 어둠 속에서 항상 비치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깨닫지 못하다"는 동사는 과거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정확히 부정과거로 불리는 이 표현은 현재형이 지속적인 진행의 의미를 포함하는 것과는 달리 일시적인 행동을 나타냅니다. 즉, 빛을 깨닫지 못했던 것은 그 당시에 있었던 일로 국한되는 것이지요. 참 빛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내려 오셨지만 자기 백성들 및 그 당시에 살던 어둠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그리스도를 알지 못했습니다.
요한복음 1장 5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초월성을 나타냅니다. 그 분은 창세로부터 빛으로 존재하셨고 모든 어둠에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러나 어둠 가운데 머물기 원하는 사람들은 그 빛으로 나아가길 원하지 않았고 끝내 빛이 주는 생명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빛은 언제나 계속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그 빛을 향해 나아가는 자는 그리스도를 통한 생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여전히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빛으로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어둠 속에서 하나님을 모른 채 살아가는 자들, 삶의 허무함 속에서 영원한 생명을 원하는 자들, 끝을 모르는 터널같은 인생에서 마음의 참된 위안을 찾는 자들, 그들 모두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빛으로 영원히 계시는 주님을 기억할 수록 감사가 됩니다. 어둠 속에서 절망으로 끝나 버릴 나의 인생에 중단없이 그 빛을 비춰주셨던 주님. 그 분의 끊임없는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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