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22)] 결혼에 있어 남자와 여자의 역할 (창세기 2장 24절)

עַל־  כֵּן֙  יַֽעֲזָב־  אִ֔ישׁ  אֶת־  אָבִ֖יו  וְאֶת־  אִמֹּ֑ו  וְדָבַ֣ק  בְּאִשְׁתֹּ֔ו  וְהָי֖וּ  לְבָשָׂ֥ר  אֶחָֽד
Therefore shall a man leave his father and his mother and shall cleave unto his wife and they shall be one flesh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세기 2장 24절)

1. 결혼과 동시에 남자는 부모를 떠난다(가정의 독립)

창세기 2장 24절은 히브리어 עַל־  כֵּן֙(발음: 알 켄)으로 시작하며 그 뜻은 "이러므로"입니다. 이는 앞의 23절까지 기록된 내용의 결과가 바로 24절이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창세기 2장 23절에서 아담은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만드신 여자의 이름을 지어주며 그녀를 향한 사랑을 나타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아 그에게 돕는 배필을 만들어주셨고 그에게 "딱맞는" 여자를 주시며 사람들의 삶에 결혼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므로 신성하고 또한 창조주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아름답게 선포된 결혼과 관련하여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말씀하셨습니다. 2장 24절에 나타난 것을 보면 결혼에 있어 먼저 남자의 역할이 있는데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합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어로 부모가 אֶת־  אָבִ֖יו  וְאֶת־  אִמֹּ֑ו (발음: 에트 아비우 베에트 임모)로 표현되어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남자는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혈육인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는 것이죠. 이는 부모를 봉양하거나 효를 행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부모에게 순종하는 관계적 측면에서 이제는 아내와 합하여 가정을 꾸려야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여전히 부모로부터 결정을 기다리거나 아내보다 더 그분들에게 구속되어 있다면 결혼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결혼을 하여 하나가 되었다면 이제는 아내와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전 상태에 계속 머무르는 것은 정상적인 결혼 생활에 큰 어려움이 될 것이며 그것은 하나님의 뜻도 아닙니다.

2. 여자와 남자는 한 몸을 이뤄야 한다(연합)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합하는 것이 남자의 역할이었다면 한 몸을 이루는 것은 두 사람 모두의 역할입니다. 히브리어로 한 몸을 이룬다는 말이 וְהָי֖וּ  לְבָשָׂ֥ר  אֶחָֽד(발음: 베하유 레바사르 에하드)로 기록되어 있는데 "될 것이다"를 의미하는 הָי֖וּ(발음: 하유)가 3인칭 복수형태로 되어 있는 것을 통해 이를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한 몸을 이루는 것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서로가 자신들이 이제 하나가 된 것과 그렇기에 하나를 이루는데 노력해야 함을 알 때 비로소 진정한 하나가 되어 가는 것이지요. 만약 남자가 "나는 부모를 떠나는 큰 결심을 했으니 너도 희생해야 한다"는 식의 입장을 갖게 되면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이럴 경우, 상대방은 서로가 포기한 것들의 크기만 계속 비교하게 될 것이고 행복을 위한 결혼은 불행의 연속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한 몸이 된다는 것은 육체적 결합만을 의미한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정신적으로도 하나가 되어 가치관이 공유되고 하나님 안에서 어떤 가정의 모습을 갖춰야 할 지 계획하는 것들도 포함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부부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가 아닐까 싶네요. 아내와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 이런 소소한 시간이 부부가 한 몸이 되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