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182)]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출애굽기 19장 5절)

וִהְיִ֨יתֶם  לִ֤י  סְגֻלָּה֙  מִכָּל־  הָ֣עַמִּ֔ים
you shall be My own possession among all the peoples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출애굽기 19장 5절)

 

르비딤을 떠난 이스라엘 민족은 시내 산에 도착합니다. 이 산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시는데요,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는 계명들을 잘 지키면 모든 민족 중에서 하나님의 소유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1.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출애굽기 19장 5절은 앞 뒤 문장의 관계를 따져봐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구절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이유)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조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결과)

 

구분된 내용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이유와 결과가 중복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미 모든 세계가 다 하나님께 속해 있는데 다시 하나님의 소유가 된다는 것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어로 해당 구절을 읽으면 조금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히브리어 성경에는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라는 말이 가장 뒤에 있습니다. 즉,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리라, 왜냐하면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기 때문이다"입니다. 이와 같은 문장 구조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소유"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소유권에 대한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것은 "내 소유"라고 표현한 것에서 더욱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데 히브리어로 לִ֤י  סְגֻלָּה֙(발음: 리 스굴라)는 직역하면 "나에게 소유가 되리라"입니다. 하나님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특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라고 표현이 되어 있으니 최선을 다해 그 분의 말씀을 들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처럼 들릴 수 있으나 해당 구절은 히브리어로 שָׁמֹ֤ועַ  תִּשְׁמְעוּ֙(발음: 샤모바 티스므우)인데 동사를 두 번 사용하여 "반드시" 지켜야 함을 의미합니다. 

 

2. 내 소유

소유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알기 위해 해당하는 히브리어 סְגֻלָּה(발음: 스굴라)가 사용된 다른 성경구절을 찾아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사실 단어 사전에서도 이미 סְגֻלָּה(발음: 스굴라)는 "소유"라는 의미 외에 "특별한 보물"이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KJV에서는 해당 단어를 "a special treasure"라고 번역했습니다. 예를 들어, 전도서 2장 8절에 솔로몬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할 때 "왕들이 소유한 보배"를 쌓았다고 말하는데 이 때 "보배"에 사용된 단어가 סְגֻלָּה(발음: 스굴라)입니다. 다시 말해, סְגֻלָּה(발음: 스굴라)는 보물인 것이지요. 보물은 금과 같은 장식품이 아니라 할 지라도 개인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아무에게도 보물을 쉽게 내어주지 못하며 그것의 가치는 다른 소유물과 쉽게 비교될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의미에서 보물은 내 소유 전부입니다. 다른 것을 다 내어 주어도 절대 줄 수 없기에 그것이 바로 내 보물이자 유일한 소유라는 의미를 가지는 거 아닐까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하셨고 그들이 하나님의 계명들을 반드시 지킬 때 자신의 보물로 삼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떠났고 그 분의 계명으로부터 멀어졌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았으니 그들은 더 이상 보물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아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조건을 제시하시며 언약적인 보상을 말씀하셨지만 그 분은 은혜와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받은 구원이 믿음으로 말미암은 은혜라는 것을 기억할 때 큰 감사가 됩니다. 그 분의 소유이자 보물이 된 것이 시내 산의 이스라엘에게는 막중한 책임이었을 텐데 나에게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당신의 자녀이자 세상 귀한 존재로 여기시는 하나님께 저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돌려 드립니다. 그 분의 은혜와 나에게 주어진 특권을 기억할 때마다 이 세상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평안과 행복으로 채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