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181)] 이드로의 조언 - 네가 하는 것이 옳지 못하도다 (출애굽기 18장 17절)

לֹא־  טֹוב֙  הַדָּבָ֔ר  אֲשֶׁ֥ר  אַתָּ֖ה  עֹשֶֽׂה
The thing that you are doing is not good.
네가 하는 것이 옳지 못하도다 
(출애굽기 18장 17절)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는 모세와 이스라엘에 대한 소식을 듣고 십보라와 모세의 두 아들을 데리고 그를 찾아 왔습니다. 모세는 그의 장인에게 지난 날에 있었던 모든 일, 곧 고난과 여호와의 구원에 대한 일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이드로는 모든 일을 듣고 그 큰 일을 행하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는 미디안 제사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위대하시고 "좋은" 분임을 고백했습니다.

 

1. 이제 내가 알았도다

이드로는 그 이전에도 모세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에 대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피상적인 지식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이 아니라 모세를 통해 큰 능력을 행하신 하나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드로의 고백과 관련하여 출애굽기 18장 11절은 히브리어로 עַתָּ֣ה  יָדַ֔עְתִּי(발음: 앝타 야다티)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제"에 해당하는 עַתָּ֣ה(발음: 앝타)로 문장이 시작되며 이제야 진정으로 깨닫게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이드로는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베푸셨다고 말합니다(출 18:9). 그런데 "은혜"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הַטּוֹבָ֔ה(발음: 핫토바)로 직역하면 "좋은 일"입니다. 사실 "좋다"는 단어는 주관적으로 사용됩니다. 나에게는 좋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디안 제사장인 이드로가 보기에도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은 "좋은" 일이었습니다. 모든 교만한 대적들을 이기시고 자신의 백성을 구하시는 일은 "좋은" 일이었던 것입니다.

 

2. 좋지 않은 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은 좋은 일이라고 말한 이드로가 이번에는 좋지 않은 일 한 가지를 언급합니다. 그것은 바로 모세가 백성들의 모든 일들을 심판하는 것이었습니다. 개역개정은 출애굽기 18장 17절을 "옳지 못하다"고 번역했으나 해당 문장에 사용된 히브리어는 טֹוב֙(발음: 토브)로 앞에서 언급된 "좋다"는 의미를 가져 "좋지 못하다"고 직역할 수 있습니다. 모세의 재판을 기다리기 위해 백성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을 모세 혼자서 처리하는 것, 둘 다 이드로가 보기에는 좋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일처리는 모세와 백성 모두를 힘들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좋지 않은 일을 좋게 하기 위해 이드로는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것은 중간 관리자를 세우는 것이었는데요, 이 중간 관리자는 두 가지 자격이 필요했습니다. 히브리어는 중간 관리자의 자격과 관련하여 출애굽기 18장 21절에 기록된 두 구절을 다음과 같이 비교하고 있습니다.

 

자격1: אַנְשֵׁי־  חַ֜יִל  יִרְאֵ֧י  אֱלֹהִ֛ים (능력의 사람 -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격2: אַנְשֵׁ֥י  אֱמֶ֖ת  שֹׂ֣נְאֵי  בָ֑צַע (진실의 사람 -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좋은" 일을 위해서는 능력이 출중한 중간 관리자가 임명되어야 했는데 그 능력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말하는 능력은 일처리를 야무지게 잘 해내는 사람, 또는 어떤 분야에 전문적인 스킬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일, 그 분의 백성을 관리하는 일에 있어서 개인의 능력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공의를 굽게 하지 않도록 불의한 이익을 탐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에 좋은 일을 끼치기 위해 필요한 관리자들의 자격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런 목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좋은" 일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들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들이 먼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분의 율례와 법도를 정확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 말씀 앞에 엎드리고 그 분이 계심을 두려워하는 자세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좋은 일이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