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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170)]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출애굽기 12장 2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3. 23. 09:12
הַחֹ֧דֶשׁ הַזֶּ֛ה לָכֶ֖ם רֹ֣אשׁ חֳדָשִׁ֑ים רִאשֹׁ֥ון הוּא֙ לָכֶ֔ם לְחָדְשֵׁ֖י הַשָּׁנָֽה
This month shall be the beginning of months for you; it is to be the first month of the year for you.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출애굽기 12장 2절)마지막 재앙이 내리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한 가지 절기를 정하십니다. 그 절기는 유월절(Passover)입니다. 이 절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 될 것이며 유월절에 행해지는 여러 의식들은 그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1.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탈출하는 달(month)은 일년의 첫 달, 곧 달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창세기 12장 2절에는 이와 관련하여 같은 어원을 가진 두 단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시작"으로 번역된 רֹאשׁ(발음: 로쉬)입니다. 이 단어는 원래 "머리(head)"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 의미를 반영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처음, 시작" 등으로 적용됩니다. 다른 하나는 "첫"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רִאשׁוֹן(발음: 리숀)입니다. 이 단어는 원래부터 "처음, 이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래서 해당 문장에서 "첫 달"이라는 의미에 사용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רִאשׁוֹן(발음: 리숀)이 רֹאשׁ(발음: 로쉬)에서 파생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단어는 모두 "시작"이라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의 노예로 애굽에서 사용되는 월력을 따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한 해의 시작을 1월로 정하고 모두 그렇게 따르는 것처럼 말이죠. 이스라엘을 포함한 애굽 전역의 사람들이 공통된 월력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탈출하면서부터 그 달을 시작으로 삼게 됩니다. 이것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애굽의 시간에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그 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별된 민족의 시간 체계를 새롭게 제시하셨습니다.
2.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 어린 양을 계산
유월절에는 어린 양을 불에 구워 먹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어린 양이라 할 지라도 한 명이 하나의 어린 양을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식구의 수를 따라 어린 양의 수를 정했습니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이 1~2명일 경우 어린 양 한 마리도 많은 분량이었기에 하나님께서는 가까운 이웃과 함께 어린 양을 잡아서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개역개정에는 그냥 "이웃"으로 번역이 되었는데 창세기 12장 4절을 히브리어 원문으로 보면 קָרוֹב(발음: 카로브)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가장 가까운, 근처의" 이웃과 함께 하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 유월절은 양을 죽이고 피를 바르는 의식으로 인해 무거운 분위기에서 치러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유월절은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는 일종의 만찬행사입니다. 그것도 무거운 분위기의 만찬행사가 아니라 즐거운 만찬행사였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날은 400년 간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일은 그들에게 기쁨과 환희를 가져다주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혼자가 아닌 이웃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 양을 욕심대로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웃들과 먹을 수 있는 분량대로 적절하게 준비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도록 계획해야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월절 어린 양이 되셨습니다(고전 5:7). 그런 측면에서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거듭난 자들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분의 피로 거듭난 자들은 그 날부터 새로운 시간이 시작됩니다. 이전의 시간 체계는 사라지고 하나님 안에서 영생의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 사실을 모르고 예전에 살던 대로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아울러 유월절은 축제입니다. 같은 구원을 받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교제는 그리스도께서 주신 날에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선물입니다. 나 혼자가 아닌 이웃과 함께 누리는 하나님의 구원! 하나님께서 유월절을 통해 알려주시는 의미를 우리는 어떻게 누리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주께서 계획하신 새로운 시계가 우리 삶에 돌아갑니다. 주 안에서 하나된 자들과 함께 기쁨을 누리는 삶이 지속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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