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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171)]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출애굽기 12장 9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3. 27. 11:33
צְלִי־ אֵ֔שׁ רֹאשֹׁ֥ו עַל־ כְּרָעָ֖יו וְעַל־ קִרְבֹּֽו
roasted with fire, both its head and its legs along with bits entrails.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출애굽기 12장 9절)유월절에는 흠 없는 어린 양을 잡아 피를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먹어야 했습니다. 피는 그 집에 재앙을 내리지 않도록 하는 표적이 될 것이었습니다. 유월절이 재앙을 피하는 목적만 가지고 있었다면 피를 문 주위에 바르는 것으로 예식이 끝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린 양을 불에 구워 먹으라고 말씀하십니다.
1. 불에 구워 먹으라
하나님께서는 그 고기를 물에 삶아 먹지 말고 불에 구워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물에 삶아 먹지 말라고 하셨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어떤 연구에 따르면 고기를 급히 먹어야 할 상황이었으므로(출 12:11)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물에 삶아 먹는 일을 피하고 빨리 조리할 수 있도록 불에 구워 먹으라고 말씀하셨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불이 가지는 의미를 적용해볼 수 있지 않나 싶은데요, 어린 양이 불에 태워지는 모습은 후에 있을 제사를 연상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물을 태움으로써 그 향기를 받으시는 화제를 기뻐하셨는데요, 그 태우는 향의 냄새가 좋았을 리는 없고 하나님께서 희생제물을 통한 제사를 기뻐하심을 의미합니다. 태운다는 것은 고통을 당하는 것, 형벌을 받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옥을 "꺼지지 않는 불"로 묘사된 것을 보면 죄의 값이 곧 불에 의한 고통과 연관됨을 알 수 있습니다. 희생제물이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피를 흘리고 고통을 받음으로써 그들 모두 재앙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그 어린 양은 곧 그들을 나타냅니다. 그들은 어린 양을 먹음으로써 더욱 희생제물과 자신들을 동일하게 여기게 되었을 것입니다.
2. 머리와 다리와 내장
어린 양 전체가 식사의 대상이었다면 굳이 각 부위를 언급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정확하게 세 부분, 곧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불에 구워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희생제물과 먹는 사람을 동일시하는 의미가 있다면 각 부위가 가지는 영적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어린 양이 되셨다는 것을 기억하면 더욱 깊은 의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고전 5:7). 먼저 머리는 히브리어로 רֹאשׁ(발음: 로쉬)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항상 자신의 머리를 숙이고 하나님께 복종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 순종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리는 히브리어로 כָּרָע(발음: 카라)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כָּרָע(발음: 카라)가 동사로 사용될 때는 "엎드러지다, 굴복하다"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머리와 유사하게 하나님에 대한 복종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장은 히브리어로 קֶרֶב(발음: 케레브)입니다. 여기서는 내장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지만 본래 무언가의 "중심, 내부"를 의미하며 사람의 마음을 나타낼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타인을 위해 대신 죽는 어린 양의 마음을 먹는 자들로 하여금 기억하고 품도록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요.
그리스도의 머리와 다리와 마음. 그리스도처럼 위대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많아도 그리스도와 같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적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나는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아 있는가. 하나님 앞에서 나에 대한 평가는 무엇을 했느냐보다 그리스도를 얼마나 닮았느냐에 달렸을 것입니다. 아버지께 끝까지 복종하며 죄인들을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오늘 하루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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