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160)] 내가 너희를 돌보아 너희가 애굽에서 당한 일을 확실히 보았노라(출애굽기 3장 16절)

פָּקֹ֤ד  פָּקַ֙דְתִּי֙  אֶתְכֶ֔ם  וְאֶת־  הֶעָשׂ֥וּי  לָכֶ֖ם  בְּמִצְרָֽיִם
I am indeed concerned about you and what has been done to you in Egypt
내가 너희를 돌보아 너희가 애굽에서 당한 일을 확실히 보았노라 
(출애굽기 3장 16절)

 

요셉이 죽기 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반드시 돌보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굽에서의 고된 노동으로 인해 하나님에 대한 부르짖음이 컸으나 바로 자신들을 구원하시지 않는 것으로 인해 이스라엘 민족들은 상심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요셉의 예언처럼 그들을 돌보시며 모든 일을 보고 계셨습니다.

 

1. 내가 너희를 돌보아

개역개정을 기준으로 출애굽기 3장 16절은 두 개의 동사가 사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히브리어 동사만 사용되었습니다. 그 단어는 바로 פְקַד(발음: 파카드)인데요, "돌보다"는 의미와 "방문하다"는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창세기 50장 24절에서 요셉이 죽기 전에 하나님께서 그의 형제들과 자손들을 돌보실 것이라고 말할 때 사용된 단어 역시 이 פְקַד(발음: 파카드)입니다. 이스라엘 민족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돌보신다는 것에 회의감을 가졌을 지도 모릅니다. 그와 동시에 요셉이 죽으면서 했던 그 말은 한낱 희망에 불과한 것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요셉이 사용한 바로 그 단어를 반복하시며 요셉의 예언처럼 자신은 이스라엘 민족들을 돌보고 있었음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히브리어는 의미를 강조할 때 서로 다른 형태로 단어를 두 번 사용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돌보고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시기 위해 פָּקֹ֤ד  פָּקַ֙דְתִּי֙(발음: 파코드 파카드티)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지키십니다. 그 분의 돌보심이 이스라엘 민족의 생각과는 달랐을 지도 모르지만 그 분은 분명히 그들을 돌보고 계셨습니다.

 

2. 너희가 애굽에서 당한 일을 확실히 보았노라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들이 애굽에서 당한 일을 "확실히 보았다"라는 문장에도 히브리어 פְקַד(발음: 파카드)가 사용되었습니다. "돌보다"는 의미의 동사가 "보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니 어떤 상황을 목격했다는 의미보다 내 백성이 얼마나 심하게 고통을 당하는지 유심히 지켜보셨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시는 이유는 그들의 악에 대해 공의를 나타내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자신의 백성들을 압제한 것에 대해 기억하시고 갚으시려는 목적 또한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소유, 자기 백성을 너무나도 귀하게 여기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시 16: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백성을 함부로 대하는 자들을 절대로 그냥 두시지 않으시며 자기 자녀들이 의를 위해 당한 고통을 알고 위로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어떻게 돌보시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지금의 환경은 하나님께서 나를 돌보신다고 말할 수 없다"고 얘기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분은 온 세계를 만들고 운행하시기에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상황이 나에게 주어졌을 지라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찾아오신(פְקַד)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 분이 나를 돌보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조금 힘들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할 지라도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 주 앞에 아름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