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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157)] 누가 너를 우리를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느냐(출애굽기 2장 14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2. 7. 09:55
מִ֣י שָֽׂמְךָ֞ לְאִ֨ישׁ שַׂ֤ר וְשֹׁפֵט֙ עָלֵ֔ינוּ
Who made you a ruler and a judge over us?
누가 너를 우리를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느냐
(출애굽기 2장 14절)바로의 딸에게 입양되었지만 모세는 어머니를 통해 자신의 민족 정체성에 대해 교육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는 자기 민족, 곧 이스라엘 백성들의 안위를 걱정했고 그들이 당하고 있는 노역에 대해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의 좋은 뜻이 훼손되는 위기를 맞이합니다.
1. 자기 형제를 치는 것을 본지라
모세는 언제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자기 형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성경도 모세가 스스로 갖고 있는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히브리어 אֶחָ֔יו(발음: 에하브), 곧 "그의 형제"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자신의 형제들이 고통받는 것이 너무 싫었고 어려운 시기에 동포들끼리 싸워서는 더욱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출 2:13). 그런 마음을 갖고 있던 모세가 어느 날 자신의 형제들을 치는 애굽 사람을 보았습니다. 모세는 화가 났고 그 애굽 사람을 쳐죽였습니다. 히브리어로 보면 애굽 사람이 "치다"라는 단어와 모세가 "쳐죽였다"라는 단어가 נָכָה(발음: 나카)로 동일합니다. 두 행동 사이에 정도의 차이, 곧 하나는 노역을 시키기 위해 때린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명을 해하였다는 것을 제외하면 한 단어가 동일하게 사용된 것으로 보아 모세는 자기 형제들이 당한 것을 그대로 갚아주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쉽게 말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아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것입니다. 모세 스스로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일 후에 모세는 자신의 동포들끼리 싸우는 것을 보고 "잘못한 사람"에게 왜 동포를 치느냐고 묻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모세는 누군가를 "잘못했다고" 판단했고 "치는 행위" 역시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누가 너를 우리를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냐고 대답합니다. 히브리어 שַׂ֤ר(발음: 사르)가 "다스리는 자"로, שֹׁפֵט֙(발음: 쇼페트)가 "재판관"으로 번역되었는데요, 사실 그 사람의 말대로 모세는 이 두 가지 역할로 임명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모세는 자기 위치를 넘는 행동을 했고 그 사이에 살인을 저질렀으며 아무도 모르게 진행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일은 탄로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진행한 일은 그에게 큰 위험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2. 우리를 목자들의 손에서 건져내고
바로의 낯을 피하여 도망간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의 딸들을 목자들의 손에서 건져주었습니다. "건져주다"로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어 נָצַל(발음: 나찰)인데 "구원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모세의 이름이 가진 의미와 매우 유사합니다. 도망치던 모세는 타인을 구하는 행동으로 외지에서 호의를 받게 되었고 아내와 자녀를 얻었습니다. 그는 첫째 아들의 이름을 게르솜이라고 지었습니다. 게르솜은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나그네"라는 의미의 גֵּ֣ר(발음: 게르)가 반영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게르솜은 히브리어 גָּרַשׁ(발음: 가라쉬)에서 파생되었는데요, 이 단어는 "쫓아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국과 자신의 민족으로부터 쫓겨나 나그네가 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세는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이 아니라 구원할 자입니다. 자신이 물에서 건짐을 받았듯이 다른 사람들을 속박에서 건져낼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되뇌이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을 텐데 그는 너무 자신만의 생각으로 자고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각자의 사명과 은사가 있습니다. 맡겨진 사명을 넘어 지나치게 행동하면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피해를 당하게 마련입니다. 항상 겸손함을 잃지 말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오직 순종으로 가득찬 삶이 되길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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