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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로 성경을 읽으며 조금 더 생각한 것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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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38)]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함이요(창세기 41장 51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2. 19. 12:06
    וַיִּקְרָ֥א  יֹוסֵ֛ף  אֶת־  שֵׁ֥ם  הַבְּכֹ֖ור  מְנַשֶּׁ֑ה  כִּֽי־  נַשַּׁ֤נִי  אֱלֹהִים֙  אֶת־  כָּל־  עֲמָלִ֔י  וְאֵ֖ת  כָּל־  בֵּ֥ית  אָבִֽי
    And Joseph called the name of the firstborn Manasseh For God said he hath made me forget all my toil and all my father's house
    요셉이 그의 장남의 이름을 므낫세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내게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함이요
    (창세기 41장 51절)

     

    힘들었던 시절이 지나고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는 아내를 맞이하여 두 아들을 낳았는데요, 첫째의 이름을 므낫세로 지었습니다. 그 이름의 뜻은 하나님께서 내 모든 고난을 잊어버리게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1. 므낫세 - 기억을 잊다

    므낫세는 히브리어로 מְנַשֶּׁ֑ה인데 "잊다"는 의미의 נָשָׁה(발음: 나샤)에서 파생된 단어로 "잊게 하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창세기 41장 51절에 기록된 대로 야곱은 첫째 아들을 낳음으로써 자신이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고난, 특히 아버지의 집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잊어버리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요셉이 그의 고향에서 잊어 버리고 싶었던 경험들은 형들의 핍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형들은 자신을 시기했고 죽일 계략까지 꾸몄으며 끝내 자신을 다른 지역으로 팔아 넘겼습니다. 그는 형들에게 자신을 구원해주기를 간절히 구했지만 형들은 듣지 않았습니다(창 42:21). 므낫세를 낳았을 때 요셉은 어려웠던 모든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을 것이고 이제는 기쁨으로 자신의 삶이 가득채워질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했습니다. נַשַּׁ֤נִי  אֱלֹהִים֙(발음: 나샤니 엘로힘)로 기록된 문장은 נָשָׁה(발음: 나샤)에 "나"를 의미하는 1인칭 접미어를 붙여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음을 나타냅니다. 번성함을 의미하는 에브라임의 이름을 지을 때도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하셨음을 요셉은 동일하게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날의 어려움을 잊게 하시고 현재의 번영을 선물하시는 위로의 하나님이십니다.

     

    2.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고

    첫째 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라고 지으며 요셉은 모든 어려움을 잊을 수 있었지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한 "꿈"이었는데요, 기근이 심해 애굽 땅으로 양식을 찾아 온 형들을 보자 요셉은 그 꿈이 생각났습니다. 형들은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이 요셉인 줄도 모르고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히브리어로  וַיִּשְׁתַּֽחֲווּ־  לֹ֥ו  אַפַּ֖יִם  אָֽרְצָה(발음: 바이스타하우 로 아파임 아라차)인데 "땅에 얼굴을" 대었다는 표현이 있고 "절을 하다는 의미로" שָׁחָה(발음: 샤하)의 히트파엘형이 쓰인 것으로 보아 요셉이 꿈에서 보았던 광경이 펼쳐진 것처럼 보입니다. 이 장면이 있은 후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창 42:9). 자신을 팔아 넘긴 형들이 자신에게 절을 하는 모습을 마주했을 때 요셉의 마음에서는 분노가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팔아 넘긴 결과가 고작 자신에게 양식을 구걸하러 오는 모습이라고 말하며 책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꿈을 기억했고 아들들의 이름을 지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을 계획하셨음을 인정했습니다. 

     

    무언가를 잊는 것도,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습니다. 지난 세월의 경험 중에 너무나도 힘들었던 일이나 부끄러운 일은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하나님께서 나의 머리 속을 꺼내어 마치 없었던 일처럼 지워주시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께서는 기억해야 할 일은 기억하라고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나는 모든 일을 다 잊고 싶어도 하나님께서는 그 안에서 기억하고 교훈 받아야 할 일이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나의 생각마저도 그 분의 주권 아래에 있어야 함을 고백합니다. 요셉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처럼 나에게도 생각의 위로를 베푸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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