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136)]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창세기 40장 23절)

וְלֹֽא־  זָכַ֧ר  שַֽׂר־  הַמַּשְׁקִ֛ים  אֶת־  יֹוסֵ֖ף  וַיִּשְׁכָּחֵֽהוּ
Yet did not the chief butler remember Joseph but forgat him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창세기 40장 23절)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한 요셉은 나중에 그가 원래의 자리로 복귀했을 때 자신을 "기억"하고 감옥에서 건져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요셉의 일을 새까맣게 "잊어" 버렸습니다.

 

1. 기억하다

창세기 40장 14절에서 요셉은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한 후 "당신이 잘 되시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아뢰어 이 집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라고 말했습니다. 이 구절에서 "나를 생각하고"와 "바로에게 아뢰어"라는 부분에 동일한 히브리어가 사용되었는데요, 바로 "기억하다"는 의미를 가진 זָכַר(발음: 자카르)입니다. 원래의 의미를 반영하여 두 구절을 직역하면 "나를 기억하고", "바로가 나를 기억하도록" 해달라는 의미가 됩니다. 요셉은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할 때 해석은 하나님께 있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어야 했던 이유는 그의 해석이 요셉의 해석이 아니라 하나님의 해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스스로 기억하고 바로에게 기억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자리에 복직한 후 이 모든 것을 다 잊어 버렸습니다.

 

2. 잊어버리다

"잊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שָׁכַח(발음: 샤카흐)입니다. 보통 "잊다"라는 단어는 어떤 사실이나 사건에 대해 적용되는데 이외에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도 사용됩니다. 창세기 40장 23절에서 술 맡은 관원장은 "요셉을" 잊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셉을 잊었다는 말은 단지 그의 존재를 잊어버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자신에게 베푼 호의와 꿈의 해석을 잊어버렸음을 말합니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שָׁכַח(발음: 샤카흐)가 사용된 구절이 있습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잊어버렸다고 말할 때 여호와께서는 위와 같이 그들에게 답변하셨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잊으신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하나님을 잊고 다른 신을 섬기기 위해 그 분을 버렸습니다. 엄위한 심판을 부으셔도 할 말이 없을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하셨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잊어도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잊지 않으십니다.

 

2년이 지나서야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했습니다(창 41:1). 요셉은 자신을 기억해주지 않는 술 맡은 관원장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람은 잊어도 하나님께서는 잊지 않으셨습니다.  바로가 꿈을 꾸게 하시고 그 일로 요셉을 기억하도록 하신 모든 일은 다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이런 일을 통해 요셉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그 분의 영광만을 찬양하지 않았을까요? 선을 행하더라도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분께서는 모두 기억하시고 보상하실 것입니다(갈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