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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37)]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창세기 41장 16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2. 14. 14:11
    וַיַּ֨עַן יֹוסֵ֧ף אֶת־ פַּרְעֹ֛ה לֵאמֹ֖ר בִּלְעָדָ֑י אֱלֹהִ֕ים יַעֲנֶ֖ה אֶת־ שְׁלֹ֥ום פַּרְעֹֽה
    And Joseph answered Pharaoh saying It is not in me God shall give Pharaoh an answer of peace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창세기 41장 16절)

     

    심각해 보이는 두 개의 꿈을 꾼 바로. 그는 애굽의 모든 점술가와 현인들을 불러 꿈의 의미를 물었지만 해석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제서야 요셉을 기억한 술 맡은 관원장은 바로에게 자신의 꿈을 해석한 요셉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합니다.

     

    1.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 하더라

    술 맡은 관원장으로부터 들은 요셉에 대한 이야기는 놀라웠습니다. 바로는 즉각 요셉을 불러 오게 했고 왕의 명령을 받은 신하들은 급히 그를 감옥에서 내놓았습니다. 창세기 41장 14절에 그를 "급히 옥에서 내놓았다"라는 말에 히브리어 רוּץ(발음: 루츠)가 쓰였는데 이 단어는 "달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이 일이 얼마나 급박하게 진행되었는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3일만에 감옥에서 풀려날 줄 알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몰랐지만 그의 위상이 높아지는데는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바로 앞에 요셉은 섰고 바로는 요셉에게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고 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요셉은 꿈의 해석에 대해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라고 말하며 능력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음을 선포합니다. 창세기 41장 16절에서 "내가 아니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בִּלְעָדָ֑י(발음: 빌아다이)인데 "~이 아니다"는 בִּלְעֲדֵי(발음: 빌아데)에 "나"를 의미하는 접미어가 추가된 형태입니다. 요셉의 고백은 겸손의 표현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입니다. 요셉은 사람이기에 꿈을 해석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는 그저 자신이 경험한 그대로를 나타냈을 뿐이고 만약 그의 겸손을 칭찬해야 한다면 그것을 숨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요셉은 지금까지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 자신이 그 무엇 하나 자기 마음대로 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는 형들의 손에서 자신을 구원할 수도 없었고 보디발의 종으로 팔려갈 수 밖에 없었고 억울한 누명을 쓸 수 밖에 없었고 선한 일을 하고도 감옥에서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בִּלְעָדָ֑י(발음: 빌아다이)는 꿈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그의 인생 전반에 대한 고백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그렇게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2. 네 허락이 없이는 수족을 놀릴 자가 없으리라

    요셉의 꿈 해석과 대처 방안을 모두 들은 바로는 그를 애굽의 총리로 세웠습니다. 창세기 41장 44절에서 바로는 그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요, 여기에도 בִּלְעֲדֵי(발음: 빌아데)가 사용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창세기 16절과 다른 점은 "나"를 의미하는 접미어가 아니라 "너"를 의미하는 접미어가 쓰였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둘 다 요셉을 의미합니다. 요셉은 한없이 작은 자신을 표현할 때 בִּלְעֲדֵי(발음: 빌아데)를 사용했지만 바로는 누구보다 큰 그를 묘사하기 위해 בִּלְעֲדֵי(발음: 빌아데)를 사용했습니다. 어떤 배경이든 중요한 사실은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은 그 자신의 노력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진행되었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은 무엇일까요? 나의 노력만이 영향을 주었을까요? 그렇기에 노력하지 않은 지난 날을 후회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 정하지 않은 환경을 받았고 그 안에서 자라왔습니다. 내게 주어진 환경은 나의 맘에 쏙 들지는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그 모든 일에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참된 겸손은 자신의 낮음보다 하나님의 높으심을 인정하는 것 아닐까요? 주권자이신 그 분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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