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96)]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창세기 24장 50절)

וַיַּ֨עַן  לָבָ֤ן  וּבְתוּאֵל֙  וַיֹּ֣אמְר֔וּ  מֵיְהוָ֖ה  יָצָ֣א  הַדָּבָ֑ר  לֹ֥א  נוּכַ֛ל  דַּבֵּ֥ר  אֵלֶ֖יךָ  רַ֥ע  אֹו־  טֹֽוב
Then Laban and Bethuel answered and said The thing proceedeth from the LORD we cannot speak unto thee bad or good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창세기 24장 50절)

 

아브라함과 그의 종에게 있었던 모든 일을 다 들은 라반과 브두엘. 아브라함의 종은 리브가를 이삭의 아내로 줄 것인지에 대한 그들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제 그들은 대답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1.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라반과 브두엘은 아브라함의 계획, 아브라함 종의 행보 그리고 그 안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일들을 들었습니다. 이 모든 일을 들은 후에 그들은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사건들이 다 "하나님으로부터" 왔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מֵיְהוָ֖ה(발음: 메아도나이)인데 "~로부터"라는 의미의 전치사 מִן(발음: 민)이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라는 말은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말과 동일합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의 종의 말을 무조건 믿고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의 고백과 진행된 모든 과정들을 곱씹으며 이렇게 된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판단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일어난 모든 일을 다 하나님의 뜻이라 말하기도 합니다(물론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없으면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죄를 짓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게 될 텐데 이것은 옳은 주장이 아닙니다. 그러나 반대로 모든 일이 우연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 또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말입니다. 모든 일을 자세히 살피되 하나님의 약속과 진행된 상황을 근거로 올바르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라반과 브두엘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리브가에게 일어난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고 결론이 난 이상, 그들은 리브가를 이삭의 아내로 보내는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었습니다. 개역개정에는 창세기 24장 50절에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히브리어로는 לֹ֥א  נוּכַ֛ל  דַּבֵּ֥ר  אֵלֶ֖יךָ  רַ֥ע  אֹו־  טֹֽוב(발음: 로 누칼 답베르 엘레카 라 오 토브)입니다. 한글로 "가부"는 "옳고 그름", "찬성 반대"를 의미하지만 히브리어로는 이 부분이 רַ֥ע  אֹו־  טֹֽוב(발음: 라 오 토브), 즉 "좋다 나쁘다"입니다. 딸을, 동생을 먼 곳에 시집 보내는 것에 있어 가족들은 "좋다", "나쁘다" 말할 권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 "좋은" 것이지요. 그렇기에 그들은 그것에 대해 평가할 권리가 없었습니다. טֹֽוב(발음: 토브)는 "좋다"라는 의미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선"을 가리킬 때도 사용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 옳은 것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인정했습니다.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우리는 각종 상황을 고려합니다. 기본적으로 크게 고려하는 것은 세 가지일 것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 과거의 경험은 미래를 판단하는데 매우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현실은 언제나 피할 수 없고 미래에는 좀 더 나아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다 나의 생각에서 해석될 뿐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일을 행할 때 그것은 무조건 טֹֽוב(발음: 토브)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원점에 두고 생각해 보길 기도합니다. 그럴 때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선명히 들리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