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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91)] 나그네와 거류민, 아브라함(창세기 23장 4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9. 11. 00:15
    גֵּר־  וְתֹושָׁ֥ב  אָנֹכִ֖י  עִמָּכֶ֑ם  תְּנ֨וּ  לִ֤י  אֲחֻזַּת־  קֶ֙בֶר֙  עִמָּכֶ֔ם  וְאֶקְבְּרָ֥ה  מֵתִ֖י  מִלְּפָנָֽי
    I am a stranger and a sojourner with you give me a possession of a buryingplace with you that I may bury my dead out of my sight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창세기 23장 4절)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시험이 지나간 후, 리브가로 이어지는 세대가 소개되고 하나님의 역사의 주인공이 바뀌려는 듯 사라가 수명을 다합니다. 사라의 죽음으로 인해 슬픔 가운데 있던 아브라함은 헷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라고 소개합니다.

     

    1. 나그네, 거류하는 자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고향 땅을 떠난 아브라함은 헷 사람의 지역에서 그 어떤 땅도 소유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브라함은 스스로를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라고 소개합니다. 먼저 "거류하는 자"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תּוֹשָׁב(발음: 토샤브)인데 "일시 거류자"라는 의미입니다. 이 단어는 "앉다, 자리잡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יָשַׁב (발음: 야샤브)에서 파생된 것인데요, 아브라함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함으로써 자신이 머물고 있는 지금 이 곳이 자신이 최종적으로 정착할 땅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자신을 "나그네"라고 표현하는데 이 단어는 히브리어 גֵּר(발음: 게르)로 "(나그네처럼) 묵다"는 의미의 גּוּר(발음: 구르)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즉 아브라함은 그 땅의 토착민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 온 사람이자 손님으로 그들 가운데 머무르고 있었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약속의 땅에 왔지만 오랜 시간 자신과 함께 한 아내의 무덤 하나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은 아내의 시체 앞에서 그 땅의 백성들에게 아내를 장사할 매장지인 막벨라 굴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세상적으로 생각해 보면 아브라함은 정말 불쌍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 많은 희생을 했던 그 아내를 장사할 땅 하나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많은 슬픔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그는 지난 날을 회상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땅을 떠나는 아내를 위해 자신이 마련해 준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이 아브라함의 인생이었습니다. 이 땅에서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채 나그네와 거류민으로서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할 그의 모습... 그는 성경의 기록처럼 진정으로 자신이 돌아갈 본향을 사모하며 살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히 11:13-16)

     

    아브라함의 소개를 읽으며 개인적으로 많은 슬픔이 몰려 왔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은 자였는데 그가 스스로를 그렇게 소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한 편으로는 좋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 세상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오히려 그의 고백을 통해 그가 진정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아브라함처럼 모든 그리스도인 역시 하나님의 나라를 본향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없어질 이 땅에서의 안락함과 부유함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그들에게 합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안타깝게도 이 땅에서의 미래에 대해서만 대화하고 계획하기를 좋아하는 듯 합니다. 아브라함의 소개가 우리 모두의 소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그네와 거류민으로 잠시 이 땅에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고 영원한 나라를 소개하는 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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