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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71)] 사래를 사라로, 그녀를 둘러싼 관계 (창세기 17장 15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8. 9. 11:59
וַיֹּ֤אמֶר אֱלֹהִים֙ אֶל־ אַבְרָהָ֔ם שָׂרַ֣י אִשְׁתְּךָ֔ לֹא־ תִקְרָ֥א אֶת־ שְׁמָ֖הּ שָׂרָ֑י כִּ֥י שָׂרָ֖ה שְׁמָֽהּ
And God said unto Abraham As for Sarai thy wife thou shalt not call her name Sarai but Sarah shall her name be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사라라 하라
(창세기 17장 15절)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새로운 이름을 받은 아브라함처럼 사래 역시 "사라"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라에게 주어진 이름 역시 아브라함과 유사하게 많은 민족과 왕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 대해 아브라함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1. "사래"를 "사라"로
사래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שַׂר(발음: 사르)에서 파생된 것으로 이 단어는 "지배자"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왜 여성의 이름에 지배자라는 의미를 담았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아마도 여성형으로 사용되는 "공주" 또는 "왕비"를 의미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일단 원래의 의미를 가지고 직역을 해보면 שַׂר(발음: 사르)에 자신을 나타내는 접미어가 붙어 있어 "나의 지배자", "또는 내가 지배한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로 그녀의 이름을 바라볼 경우, 사래라는 이름은 아브람과 유사하게 자신에게 국한된 매우 좁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아울러 자신이 자신의 지배자로서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래는 자신에게 아들이 생기지 않자 하갈을 통해 아이를 가지고자 했습니다. 무언가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스스로의 방법으로 풀어내려고 했던 그녀의 모습을 반증하는 사례입니다. 또한 그 일로 인해 자신이 수모를 당하자 그 모든 일을 아브라함에게 돌려 버리는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많은 민족과 열왕의 어머니가 될 것입니다. 자신의 노력과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선택과 계획에 따라 그녀는 축복을 받게 될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받은 새로운 이름 שָׂרָ֖ה(발음: 사라흐)는 그녀의 이름일 뿐만 아니라 "왕후", "귀부인"이라는 일반 명사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귀한 이름을 받은 그녀는 이제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2. 사라의 이름을 듣고 웃어 버린 아브라함
창세기 17장 17절에서 아브라함은 사래를 통한 출산과 하나님의 계획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는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음 속으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브라함이 고려한 것은 사라의 "나이"였습니다. 그녀는 90세였고 분명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녀를 통해 자신의 뜻을 성취하실 계획이었고 나이는 흔히 얘기되는 것처럼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사라 역시 자신에 대해 아브라함과 같은 생각을 가졌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람이 보는 것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사라의 이름과 출산을 두고 세 인격이 충돌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녀를 통해 구속의 역사를 쓰실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라는 자신의 이름이 바뀐 것을 보며 약속으로 기뻐할 수 있지만 믿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한 사람을 둘러 싸고 여러 생각들이 드러납니다. 우리 상황도 마찬가지이지 않나요? 나를 두고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갑니다. 어떤 말로는 힘을 얻기도 하지만 어떤 말은 나를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말보다 귀를 기울여야 할 말은 하나님의 뜻이지 않을까요? 그 분은 작은 나에게도 계획을 두시고 "그 분의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기도 가운데 나를 통해 이루실 그 분의 뜻을 믿으며 겸손히 주를 따르게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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