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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49)] 377일간의 방주 생활(창세기 8장 14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6. 28. 16:50
    וּבַחֹ֙דֶשׁ֙  הַשֵּׁנִ֔י  בְּשִׁבְעָ֧ה  וְעֶשְׂרִ֛ים  יֹ֖ום  לַחֹ֑דֶשׁ  יָבְשָׁ֖ה  הָאָֽרֶץ
    And in the second month on the seven and twentieth day of the month was the earth dried

    둘째 달 스무이렛날에 땅이 말랐더라
    (창세기 8장 14절)

     

    성경은 비가 언제 내리기 시작했고 언제 그쳤는지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날짜를 기록한 목적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일이 언제 있었는지를 알려줌으로써 후대에 글을 읽는 자들에게 노아의 홍수 사건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창세기 7장을 다시 살펴보면 비는 노아가 600세 되던 해에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1. 노아가 600세 되던 2월 17일

    창세기 7장 11절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 날이 정확히 노아가 600세 되던 2월 17일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창 7:11)

     

    그러나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날은 2월 17일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2월 17일로부터 7일 전에 노아에게 방주에 들어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7:4). 노아를 포함한 모든 사람과 생물이 방주에 들어간 후 7일 후에 비가 내렸다고 기록되었으므로 방주에 탑승하는데 몇 일의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창세기 8장 13 - 14절에 땅이 말랐던 날을 601년 2월 27일로 기록한 것으로 보아 노아와 여러 생물들은 총 377일 동안 방주에서 지냈습니다(그 당시에는 한 달을 30일로 계산했습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상의 모든 생물들이 방주 안에서 생활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그 방주는 외부로 통하는 특별한 장치가 있어 보이지도 않고 여러 생명들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빛이나 에너지 등이 어떻게 공급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기억하셨고 그 어떤 생물도 죽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들의 생활보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노아와 그의 가족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궁금합니다. 지금의 배와는 너무나도 다른 구조로 만들어진 그 방주에는 나침반도 없고 키도 없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움직이고 물이 흐르는 대로 같이 이동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때에 노아는 매우 지루하고 조금은 답답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언제 비가 그칠지, 그리고 그 후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미리 알려주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노아의 미래는 방주 안처럼 어둠으로 가득찼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아는 불평하거나 조급하지 않았고 끝까지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 창세기 8장에는 노아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8장 10절에 וַיָּ֣חֶל(발음: 바야헬), 8장 12절에 וַיִּיָּ֣חֶל(발음: 바이야헬)로 기록된 단어들은 "기다리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아는 비둘기를 보내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다시 비둘기를 보낼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앞에 있는 וַיָּ֣חֶל은 자신이 기다렸다는 의미로, 뒤에 나온 וַיִּיָּ֣חֶל은 히브리어 니팔형으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는 기다리고 또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감정들이 반복해서 찾아왔지만 그가 어떻게 할 수는 없었고 그는 그저 기다렸습니다.

     

    2. 방주에서 "나오라"

    창세기 8장 16절은 히브리어 צֵ֖א(발음: 체)로 시작됩니다. 이 단어는 "나오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서 "명령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나오라는 명령을 내려주셨고 비로소 노아는 마른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방주를 만들기 전의 시간, 방주를 만들던 시간, 방주 안에 있던 시간, 방주 후에 마른 땅을 밟을 때까지 노아는 모든 일에 하나님께 "순종"했습니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노아는 모든 일을 성실히 수행했습니다.

     

    우리 중에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 번뿐인 오늘을 허투로 보낼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위해 많은 것을 계획하고 오늘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진리는 "미래는 내 손 안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하루 가장 중요한 일은 내가 세운 계획을 해내는 것보다 미래를 아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시간과 미래의 주인이신 하나님. 그 분의 말씀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매순간 하나님의 작은 말씀에도 온전히 순종하는 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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