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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28)]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질문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창세기 3장 11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5. 13. 15:21
    וַיֹּ֕אמֶר  מִ֚י  הִגִּ֣יד  לְךָ֔  כִּ֥י  עֵירֹ֖ם  אָ֑תָּה  הֲמִן־  הָעֵ֗ץ  אֲשֶׁ֧ר  צִוִּיתִ֛יךָ  לְבִלְתִּ֥י  אֲכָל־  מִמֶּ֖נּוּ  אָכָֽלְתָּ
    And he said Who told thee that thou wast naked Hast thou eaten of the tree whereof I commanded thee that thou shouldest not eat

    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창세기 3장 11절)

     

    두려움으로 하나님의 낯을 피해 숨어버린 아담에게 하나님께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 자초지종을 물으십니다.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아담에게 하나씩 물어보시는 하나님... 그 분은 어디에나 계시며 모든 것을 보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람이 내게 보이지 아니하려고 누가 자신을 은밀한 곳에 숨길 수 있겠느냐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는 천지에 충만하지 아니하냐(예레미야 23장 24절)

     

    이처럼 모든 것을 이미 알고 계신 하나님께서 왜 아담에게 하나씩 질문하시는 것일까요?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의도하고자 하셨을까요?

    1. 누가 그렇게 했는지 알려주고자 하셨다

    하나님의 첫 번째 질문은 "누가"(히브리어  מִ֚י(발음: 미)) 알려주었냐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벗었음을 알게 된 것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게 된 결과임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질문은 그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알려준 것이 아니라 아담이 행한 것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가 벗었음을 알게 된 것이 "누군가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고자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담, 바로 너의 죄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고 그 모든 배후에는 악한 영, 사탄이 있다는 것을 말씀하고자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뒤에 이어지는 내용들을 토대로 생각해 볼 때, 죄는 거짓말하는 영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려주고자 하셨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영이 있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며 그들을 인식하고 경계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려주길 원하셨다고 생각됩니다.

    2. 불순종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려주고자 하셨다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듯이 물어보시는 하나님께서는 "누가 알려주었냐"고 물어보신 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었는지 물어보십니다. 해당 문장은 히브리어로 다음과 같이 기록되었습니다.

     

    הֲמִן־  הָעֵ֗ץ  אֲשֶׁ֧ר  צִוִּיתִ֛יךָ  לְבִלְתִּ֥י  אֲכָל־  מִמֶּ֖נּוּ  אָכָֽלְתָּ

    (그 나무로부터, 내가 먹지 말라고 그렇게나 명령했던, 그것으로부터 먹었느냐)

     

    이 문장에는 하나님의 감정이 들어 있습니다. 먼저 히브리어 צִוִּיתִ֛יךָ(발음: 치비티카)는 "명령하다"는 의미인데 강조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간단히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매우 강하게 그 열매를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음을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는 그가 한 행동에 대해 서운함을 나타내시며 그들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 나무"라는 단어를 먼저 언급하고 또 다시 "그 열매"를 언급함으로써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에 대한 자신의 명령을 경홀히 여긴 것에 대해 한탄하고 계십니다. 한글로 다시 표현해 보면 이런 문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절대로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그토록 강조한 그 열매, 그 열매를 먹고야 만 것이냐..."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그 분이 아담에게 하신 질문들은 그 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아담을 위한 것입니다. 사람은 타인이 감정을 드러낼 때 자신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을 했는지 깊이 깨닫게 되곤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분명히 양심이 있지만 때로 양심은 무뎌질 수도 있는데 그럴 때를 위해서라도 사회적 감정은 필요합니다. 잘못된 길로 가고 있던 청소년이 자신의 삶을 회개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의 눈물"이었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하셨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창조주의 언어가 아닌 사람의 언어로 대화하시며 감정을 전달하신 하나님...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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