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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98)] 휘장이 너희를 위하여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리라 (출애굽기 26장 33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8. 8. 15:26
    וְהִבְדִּילָ֤ה  הַפָּרֹ֙כֶת֙  לָכֶ֔ם  בֵּ֣ין  הַקֹּ֔דֶשׁ  וּבֵ֖ין  קֹ֥דֶשׁ  הַקֳּדָשִֽׁים
    and the veil shall serve as a partition for you between the Holy Place and the Most Holy Place
    그 휘장이 너희를 위하여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리라
    (출애굽기 26장 33절)

     

    등잔대로 환하게 밝혀지는 성막의 장소는 휘장으로 인해 성소와 지성소로 구분됩니다. 이렇게 구분되는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함이었습니다.

     

    1. 지성소

    성소는 히브리어로 קֹדֶשׁ(발음: 코데쉬)인데 말 그대로 거룩한 장소라는 의미입니다. 일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거룩이라는 것은 구분되다 또는 구별되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교회를 에클레시아라고 말하며 세상으로부터의 구분과 관련하여 거룩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됩니다. 성소는 성막 내에서도 거룩한 곳이자 분리된 곳이었는데 이 성소와도 분리되어야 할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지성소입니다. 지성소는 히브리어로 קֹ֥דֶשׁ  הַקֳּדָשִֽׁים(발음: 코데쉬 학코다심)인데 קֹדֶשׁ(발음: 코데쉬)를 복수로 한 번 더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개역개정은 지극히 거룩하다는 의미에서 "지성소"로, NASB도 the Most Holy Place로 번역하며 매우 거룩한 곳임을 강조합니다. 그곳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니 거룩한 곳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데 그 장소의 이름을 "하나님이 계신 곳", "하나님이 나타나신 곳"이 아니라 너무나도 거룩한 곳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거룩이라는 단어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거룩하시기에 별도의 장소로 그 분이 계신 곳을 구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분류한 목적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2. 너희를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성소와 지성소를 분리한 목적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출애굽기 26장 33절에 기록된 히브리어 לָכֶ֔ם(발음: 라켐)을 개역개정 역시 분명하게 번역했는데요, 문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성소와 지성소의 휘장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이는 아마도 사람이 하나님을 그대로 볼 경우에 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때문인 듯 합니다. 실제로 대제사장마저도 하나님 앞에 합당하지 않은 모습을 갖췄을 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구분하고 있던 휘장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좋은 것이었을까요?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 완전할 자신이 없다는 측면에서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음 당하신 후 성소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져 둘이 되었습니다(마 27:51).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휘장이 둘로 되었으니 이것은 사람에게 잘된 것일까요? 만약 사람이 하나님 앞에 흠이 있다면 큰 재앙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놀라운 하나님을 뵐 수 있는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게 된 자들을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보신다는 사실은 엄청난 은혜입니다. 이것은 단지 하나님께서 자신의 약속을 지키신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것은 아닙니다. 그 분이 이제 그리스도를 힘입어 나아가는 자들과 기꺼이 교제하기를 원하시고 허락하심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은 나의 죄가 더이상 기억되지 않는다는 측면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영원하신 분과의 영원한 교제가 가능해졌다는 것, 죽음으로 인해 절망으로 끝나는 사람의 인생에 놀라운 소망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 훨씬 더 큰 의미입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휘장이 찢어지지 말았어야 했는가, 나는 그 거룩하신 분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가... 그리스도가 없이는 여전히 한 걸음도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는 자신을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해 휘장을 만드셨고 나를 위해 휘장을 걷어 내셨습니다. 그 분의 사랑과 자비가 없다면 나는 진짜 무엇으로 정의될 수 있을까 깊은 고민에 잠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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