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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42)] 그 아이를 대신하여(창세기 44장 33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2. 29. 09:12
    וְעַתָּ֗ה יֵֽשֶׁב־ נָ֤א עַבְדְּךָ֙ תַּ֣חַת הַנַּ֔עַר עֶ֖בֶד לַֽאדֹנִ֑י וְהַנַּ֖עַר יַ֥עַל עִם־ אֶחָֽיו
    Now therefore I pray thee let thy servant abide instead of the lad a bondman to my lord and let the lad go up with his brethren
    이제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그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창세기 44장 33절)

     

    요셉과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베냐민의 자루에서 요셉의 잔이 발견됩니다. 요셉의 잔을 훔친 자는 그의 종이되겠다고 했기에 요셉의 형들은 모두 함께 요셉에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번 일의 대표자로 성경은 유다를 조명합니다. 

     

    1. 유다가 말하되 

    요셉의 형들에 대해서는 불특정 다수로 표현하던 성경이 창세기 44장 14절에서는 "유다와 그의 형제들"이라고 말하며 유다를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웁니다. 히브리어로도 יְהוּדָ֤ה  וְאֶחָיו֙(발음: 예후다 브에하브)라고 기록하며 유다가 이번 사건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다는 잔을 훔친 사건에 대해 요셉에게 대표로 변명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의 말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그는 이번 일이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다"고 말하며 그 분의 공의를 선포합니다(창 44:16). 자신들이 이번 일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표현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מַה(발음: 마)를 연속으로 세 번 사용하는데요, 그리고 나서 עָוֹן(발음: 아본), 곧 죄악을 하나님께서 찾으셨다고 기록합니다. 유다는 이번 일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일련의 비슷한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며 지난 날 자신들이 행했던 죄악에 대해 하나님께서 책망하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잘못을 베냐민에게 돌리지 않고 요셉을 팔아 넘긴 자신과 형제들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심판으로 인해 유다는 겸손해졌습니다.

     

    2. 변화된 유다

    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언급하며 자신이 베냐민을 대신하여 종이 되겠다고 요셉에게 말합니다. 여기서 변화된 유다의 두 가지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유다는 이제 약속을 지키는 자가 되었습니다. 창세기 38장에서 유다는 자신의 며느리 다말에게 자식을 주기로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그 일을 미뤘습니다. 그 결과, 그는 며느리에게 자신의 씨를 주는 불행한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노력합니다. 애굽의 총리가 말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아버지에게 변명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둘째, 요셉은 남을 대신하여 기꺼이 희생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동생조차 이익이 되는 방법을 강구해 팔아 버리는 실리주의자였습니다. 그랬던 그가 자신의 목숨을 타인을 위해 내어주고자 합니다. 유다는 히브리어 תַּחַת(발음: 타하트)를 사용하여 그 소년을 "대신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남을 위해 죽는 숭고한 일을 달성하고자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아버지, 형제들 그리고 가장 어린 베냐민을 위하는 마음에 이런 일을 혼자서 감당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죄를 대신지는 "사랑"을 가진 자가 되었습니다. 유다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그리스도가 많은 사람들의 죄를 감당하게 될 것이 암시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요셉은 유다의 말을 듣고 감정이 터져버렸습니다(창 45:1). 유다의 말이 그의 마음을 울렸는지, 아니면 지난 날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요셉은 그렇게 변화된 유다를 향해 "왜 그 때는 저를 버렸나요..."라고 말하고 싶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들 모두를 용서했습니다. 사람들은 변화를 경험합니다. "사람 쉽게 안 변한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인지 우리 마음에 한 영혼의 변화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경우도 많지만 변화를 발견했을 때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줘야 합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세요. 우리도 변화를 경험하지 않습니까? 예전과는 달라진 내 모습을 누군가가 계속 의심한다면 너무나도 속상하지 않을까요?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뜻대로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우리 서로 변화를 받아주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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