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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234)] 아사셀을 위하여 (레위기 16장 8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6. 18. 13:03
לַעֲזָאזֵֽל
for the scapegoat.
(레위기 16장 8절)아론의 두 아들이 하나님 앞, 곧 지성소에 나아가다가 죽음을 당한 이후 하나님께서는 속죄일을 지정하십니다. 아마도 그들이 하나님 앞에 부지 중에 나아갔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죄악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은 허락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잃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생명을 위한 경고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죄를 용서하시는 속죄일을 지정하시며 자신에게 나아올 때 해야 할 일들을 명령하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죄를 위한 모든 절차를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1. 속죄의 대상
일반적으로 속죄의 대상은 이스라엘 백성에 국한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 속죄일의 대상에 성소와 제사장이 포함됩니다. 먼저 대제사장인 아론은 수송아지의 피로 자기와 자신의 집안을 위해 속죄합니다. 그리고 난 후 지성소를 속죄하고 회막과 제단을 속죄합니다. 지성소를 속죄한다는 말을 다른 말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속죄하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כָּפַר(발음: 카파르)가 동일하게 사용된 것은 분명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죄를 지은 것은 제사장 또는 회중, 곧 사람들일 텐데 하나님께서 계신 지성소와 회막, 그리고 제단을 속죄한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동체 안에 죄가 있을 때 그 모든 책임을 함께 감당했던 사례들을 기억한다면 죄악으로 물든 회중 속의 모든 것들이 다 속죄의 대상이 되어야 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미 거룩한 것으로 분류된 것들도 죄의 영향과 전염성에 의해 하나님 앞에 더러워진 것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다면 모두 다 속죄의 대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아론에게 지시하셨고 모든 것은 피로써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백성들의 죄를 위해 준비된 두 마리의 염소 중 하나는 피로써 드리는 속죄의 제사에 사용되었지만 다른 하나는 모든 죄를 지고 광야로 보내졌습니다.
2. 아사셀
광야로 보내진 염소는 "아사셀"이라고 불렸습니다. 이 단어는 "가다, 내보내다"는 의미의 אָזַל(발음: 아잘)이 사용된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아사셀은 "내보내는 염소"라는 의미로 직역됩니다. 백성들의 죄를 위하여 준비된 두 염소 중 하나는 "하나님을 위하여", 다른 하나는 "아사셀을 위하여" 사용된다고 번역되었는데 아사셀을 위한다는 의미가 그 염소를 위한다는 의미보다 "아사셀의 용도"라고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사셀을 광야로 보내기 전에 특별한 의식이 행해지는데 아론은 그의 두 손으로 살아 있는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아뢰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었습니다(레 16:21). 이 의식을 통해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는 행위가 죄의 전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전가하는 죄를 하나로 묶어서 넘겼던 것이 아니라 아주 세부적으로 언급했다는 것을 또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죄를 너에게 넘긴다."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을 가볍게 여겨 가난한 자를 멸시했고, 우상을 섬겼으며,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먹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이렇게 범죄했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아사셀은 아무 말도 못하는 짐승이었기에 제사장이 하는 말을 그저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죄를 자신이 대신 담당해야 할 일이 있었을 때, 그가 행한 모든 죄를 듣게 된다면 아마 그 죄를 말하는 자를 강하게 책망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왜 그런 죄를 지어서 나로 그 죄를 지게 하였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사셀은 그 모든 죄를 묵묵히 듣고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대로 광야, 곧 접근하기 어려운 땅까지 가서 놓아졌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아사셀에게 전가된 모든 죄는 더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의로 남지 않았습니다.
아사셀을 보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지도 모릅니다. 아사셀에 대해 묵상하며 더욱 큰 감동이 되는 것은 그 거룩하신 분, 하나님 앞에서 그 어떠한 죄도 없으신 분이 사람들의 추악한 죄를 모두 들으시고 묵묵히 대신 그 값을 치르셨다는 것입니다. 본문을 몇 번이고 읽으면서 내 앞에 계신 그 분께 나는 내 죄를 자세하게 말씀 드린 적이 있었나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 분에게 회개하고 돌아갔을 때, 그 후 삶에서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죄에 대해 주님께 말씀 드릴 때, "나의 죄를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죄를 용서해 주소서."라는 간단한 기도로 주 앞에 나아가지는 않았었나... 내 죄를 주 앞에 고백하면서 그 죄의 추악함이 하나씩 들춰질 때 그 죄로 인해 나는 얼마나 슬퍼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속죄일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스스로를 괴롭게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레 16:31). 스스로를 괴롭게 한다는 것은 금식이라는 행위와 연관되기도 합니다. 주의 고난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죄를 진심으로 슬퍼하는 겸비한 자세를 갖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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