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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9)] 첫재, 둘째, 셋째 - 창조된 순서의 의미 (창세기 1장 13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4. 11. 10:15
    וַֽיְהִי־  עֶ֥רֶב  וַֽיְהִי־  בֹ֖קֶר  יֹ֥ום  שְׁלִישִֽׁי
    And the evening and the morning were the third day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셋째 날이니라
    (창세기 1장 13절)

    1. 첫째, 둘째, 셋째날

    יֹ֥ום  אֶחָֽד (발음: 욤 에하드)

    첫째 날

     

    יֹ֥ום  שֵׁנִֽי (발음: 욤 쉐니)

    둘째 날

     

    יֹ֥ום  שְׁלִישִֽׁי (발음: 욤 쉘로쉬)

    셋째 날

     

    히브리어 숫자는 여타 언어와 마찬가지로 기수와 서수로 구분됩니다. 숫자 1 또는 한 명을 나타낼 때는 기수를, 첫 번째 / 두번 째 등 순서를 나타낼 때는 서수를 사용합니다. 천지창조와 관련하여 성경은 첫째, 둘째, 셋째 등 서수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예전에 한 번 언급한 것처럼 첫째 날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אֶחָֽד(발음: 에하드)는 기수입니다. (https://onebible.tistory.com/7) 그러나 둘째 날부터는 שֵׁנִֽי(발음: 쉐니), שְׁלִישִֽׁי(발음: 쉘로쉬) 등 서수로 표현되고 있죠. 이런 표현들을 보며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듭니다.

     

    왜 첫째 날은 기수로 표현했고 그 다음 날부터는 서수로 표현했을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한 번에 모든 것을 창조하실 수 있는데 왜 1일을 기준으로 창조의 순서를 정하셨을까?

     

    먼저 첫째 날을 기수로 사용한 관점으로 다시 작성해 보면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것이 1일이다."로 될 수 있습니다. 지구의 자전과 함께 하루라는 시간이 정해졌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며 어떤 사람들의 생각, 곧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하루와는 시간 개념이 다를 것이라는 의견과 상충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시작부터 하루의 개념을 변경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영원하신 그 분께서 하루라는 시간을 지구의 움직임과 연관시켰다는 것은 이 땅에서의 시간은 하나님이 아닌 그 땅에 살게 될 피조물들과 연관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특히 사람들의 삶의 패턴과 연관된 것이지요. 우리는 하루를 기준으로 생활 패턴이 잡혀 있습니다. 아침에는 일어나고 저녁에는 잠이 들죠. 아무도 그 패턴에서 벗어날 수 없고 휴식이 없으면 생명은 유지될 수 없습니다. 활동하고 쉬게끔 되어 있는 것이 삶이고 그렇게 하루라는 시간이 정해진 것을 느낀다면 이 모든 것을 계획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겸손함을 갖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 분은 사람들을 생각하시며 이 모든 일을 진행하셨습니다.

     

    모든 지식을 갖고 계시며 모든 것을 말씀으로 창조하실 수 있는 하나님께서 성경에 창조의 순서를 기록했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는 그 분께서 창조의 사역을 얼마나 완벽하게 진행하셨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동차나 전자기기의 복잡한 설계도, 그리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갖춰진 설비들을 보며 하나의 제품이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었는지 감탄합니다. 그리고 어떤 기능이 왜 그렇게 개발되었는지, 그 기능의 유익은 무엇인지도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생각나는 대로 이거저거 만들고 첫째, 둘째 정하신 것이 아니라 최종 목적을 향해 하나씩 하나씩 창조하셨습니다. 서수로 표현된 날들을 보며 창조의 순서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알게 되고 그 분께서 얼마나 정교하게 온 세계를 설계하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이렇게 순서를 기록하심으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마치 아버지가 새로 태어난 아이를 위해 방을 꾸미고 이 방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꾸몄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일지를 기록한 것처럼 말이죠. 하나님께서는 세세한 부분들을 다 기록하지는 않으셨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분께서 나의 이해를 고려하시며 작성하신 창조의 순서를 보며 얼마나 정성스럽게 이 세상을 창조하셨는지 충분히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사람들을 사랑하십니다. 그 분의 크심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 나를 위해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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