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86)] 보이는 대로 하지 말고 (창세기 21장 11절)
וַיֵּ֧רַע הַדָּבָ֛ר מְאֹ֖ד בְּעֵינֵ֣י אַבְרָהָ֑ם עַ֖ל אֹודֹ֥ת בְּנֹֽו
And the thing was very grievous in Abraham's sight because of his son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로 말미암아 그 일이 매우 근심이 되었더니
(창세기 21장 11절)
이삭은 사라에게 웃음을 가져다 주었지만 이스마엘에게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스마엘은 이삭을 괴롭혔고 이 일로 인해 하갈과 이스마엘은 쫓겨나야 했습니다.
1. 이삭이라는 이름의 운명(?)
이삭은 히브리어로 יִצְחָֽק(발음: 이츠하크)인데 "웃다"라는 의미의 동사 צְחַק(발음: 차하크)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이름대로 이삭은 사라의 웃음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두의 즐거움이 될 수는 없었는데요, 여종의 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이스마엘은 그를 놀렸습니다. 개역개정은 창세기 21장 9절에서 이스마엘이 이삭을 "놀렸다"고 기록했는데 이 "놀리다"는 단어는 מְצַחֵֽק(발음: 메차헤크)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 מְצַחֵֽק(발음: 메차헤크) 역시 צְחַק(발음: 차하크)에서 파생된 단어라는 것입니다. מְצַחֵֽק(발음: 메차헤크)는 단순히 말로써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 "희롱하다", "괴롭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요,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스마엘은 이삭의 이름을 가지고 놀렸을 것 같기도 하고 나아가 그의 출생에 대해서도 희롱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사라가 노년에 낳았으므로). 이삭이라는 좋은 이름에 걸맞는 좋은 일들만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또한 인생인 것 같습니다.
2. 눈에 보이는 대로 하지 마라
이스마엘의 괴롭힘이 심했는지 그것을 지켜보던 사라는 하갈과 이스마엘을 쫓아내라고 아브라함에게 말합니다. 이 일로 아브라함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는데요, 이스마엘도 자신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그를 쫓아낸다는 것은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창세기 21장 11절에 그의 상황에 대해 기록된 내용 중 개역개정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בְּעֵינֵ֣י(발음: 베에네)입니다. 이 단어는 "눈"을 의미하는 עַיִן(발음: 아인)에 전치사가 합쳐진 것인데 직역하면 "너의 눈에", "네가 보기에"가 됩니다. 아브라함이 자신의 눈으로 상황을 볼 때는 이스마엘을 쫓아낸다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21장 12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אַל־ יֵרַ֤ע בְּעֵינֶ֙יךָ֙(발음: 알 예라 베에네카)
너가 보는 것으로 근심하지 말라
아브라함의 눈으로 보기에 막막한 일일 지 몰라도 하나님께서 그들의 앞길에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스마엘 역시 아브라함의 자손이므로 큰 민족을 세울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아브라함을 위로하였고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보냈습니다.
우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답이 안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을 기준으로 믿음의 눈을 열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습니다. 단, 나의 감각을 믿고 결정하는 것은 조심해야 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당장 그 다음 날 하갈과 이스마엘을 쫓아낼 수 있었던 것이지 사라의 말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충동적으로 그랬던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나 나의 모든 결정이 변함없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