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구약성경)

[히브리어 원뜻성경(232)] 부정한 즉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살지니라 (레위기 13장 46절)

다니엘e 2024. 5. 27. 10:27
טָמֵ֣א ה֑וּא בָּדָ֣ד יֵשֵׁ֔ב מִח֥וּץ לַֽמַּחֲנֶ֖ה מֹושָׁבֹֽו
he is unclean. He shall live alone; he shall live aoutside the camp.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살지니라 
(레위기 13장 46절)

 

하나님 나라의 거룩을 위해서 부정한 것은 이스라엘 진영 내에 남겨두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피부병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었는데요, 제사장은 각 사람의 피부에 난 것을 판별하여 그것이 나병일 경우 그 사람을 진영 밖으로 쫓아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부정하기 때문이었습니다.

 

1. 나병

레위기 13장에 기록된 나병은 히브리어로 צָרַ֫עַת(발음: 차라아트)입니다. 개역개정에서는 이 단어를 "나병"이라고 번역했는데 이 나병이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문둥병과 같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를 여러 번역본에서는 피부병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우리가 아는 문둥병의 특성을 해석에 적용할 필요가 없는데 실제로 레위기 13장에서는 문둥병과 관련된 특별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나병을 얘기할 때, 한 가지의 생각해봐야 할 히브리어가 있는데 그것은 נֶ֫גַע(발음: 네가)입니다. 이 단어는 레위기 13장 전체에 걸쳐 "병"으로 번역되었는데 이 단어는 단지 "병"이라는 의미 외에도 "치다, 때림, 전염병"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질병에 이 단어가 공통되게 사용되지만 하나님의 징계로 인해 발생한 여러가지 전염병도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는 측면에서 레위기 13장의 나병은 "죄"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이 거룩하시길 그 무엇보다 원하십니다. 죄로 인해 발생한 병이 이스라엘 진영 내에 있었다면 그것은 거룩하신 하나님 나라에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하나님 앞에 자주 나아가야 하는 제사장들은 그것에 대해 더욱 민감해야 했고 진영 내에 죄가 머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분명 모든 병이 "나병"은 아니었기에 제사장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지침에 따라 그것을 잘 분별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 나라는 거룩하게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2. 진영 밖에서 혼자 살지니라

부정한 자가 혼자 살아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됩니다. 첫째, 그가 부정하므로 하나님과 함께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공동체에 함께 거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거룩할 때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병이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진영 내에 거할 수 없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스스로 부정하다고 말하고, 진영 밖에서 혼자 살므로써 자신이 부정하게 된 것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슬픈 일인지 그는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둘째, 나병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병의 여부를 구분하는 것 중에 하나는 그 병이 퍼져가느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퍼지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פָּשָׂה(발음: 파사)가 레위기 13장 초반부터 계속 등장하는데 옷이나 집에 피는 곰팡이에도 모두 이 퍼지는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나병이 있는 사람이 진영 내에 거주하면 그 병이 다른 사람에게 옮길 여지가 있었습니다. 전염병처럼 퍼지는 이 병을 빠른 시간 내에 진영에서 제하지 않으면 진영 전체가 부정하게 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레위기 13장, 14장을 계속 읽으면서 나병, 옴, 곰팡이 등 여러가지 것들을 부정하게 만드는 이 병에 대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죄는 이스라엘 진영 내에 놔둘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죄는 전염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론은 두 가지 행동을 우리에게 촉구합니다. 하나는 지금 죄가 있다면 당장 끊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금 우리 거룩한 공동체 내에 죄악된 모습이 있다면 그것 역시 퍼지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거룩을 위한 결단과 우리 공동체의 거룩을 위한 권고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때 하나님의 교회는 거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나와 내 주변을 살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죄악된 무언가를 끊지 않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뵈려고 하는 태도는 무의미한 것입니다. 아울러 내 주위에 나는 어떠한 것들을 가까이 두고 있는 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언제나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 위해서는 그 분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않길 소망합니다. 그 분에게 무언가를 드릴 생각보다 순종을 통해 거룩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