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216)] 브살렐, 오홀리압, 이스라엘(출애굽기 38장 23절)
וְאִתֹּ֗ו אָהֳלִיאָ֞ב
With him was Oholiab오홀리압이 그와 함께 하였으니
(출애굽기 38장 23절)
성소 안에 있는 여러 기구들을 제작한 브살렐. 그에게는 뛰어난 숙련자인 오홀리압이 함께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두 사람을 통해 성막의 여러가지 필요한 것들을 제작하게 하셨는데요, 그들이 그 모든 것들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물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헌신하였습니다.
1. 브살렐, 오홀리압
브살렐은 히브리어로 בְּצַלְאֵל(발음: 브찰렐)인데 "그늘"이라는 의미의 צֵל(발음: 첼)과 "하나님"이라는 의미의 אֵל(발음: 엘)이 합쳐져 "하나님의 그늘"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오홀리압은 "아버지의 장막"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성경의 이름들 속에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이 두 사람은 각자의 역할과 이름이 큰 연관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둘은 하나님의 성막을 완성하기 위해 세워진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출애굽기 37장부터는 브살렐이 성소 안에 있어야 할 다양한 기구를 제작하는 것이 거의 두 장에 걸쳐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성막 건축과 관련해서는 브살렐이 많은 집중을 받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출애굽기 38장 23절에는 오홀리압이 "재능이 있다"라고 표현하며 그 역시 성막 건축에 크게 기여했음을 기록합니다. "재능이 있다"라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חָשַׁב(발음: 하샤브)인데 "어떤 일에 매우 숙련이 되어 있다"고 해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경은 그의 재능이 조각 및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로 수 놓는 일에 활용되었다고 말합니다. 브살렐이 언약궤와 같은 조각물 제조에 심혈을 기울였다면 오홀리압은 천에 수를 놓는 일을 했던 것이지요. 두 사람은 각자의 재능과 맡은 역할을 따라 성막 건축을 위해 쓰임을 받았습니다.
2. 성소 건축 비용
성소 건축에 들인 비용은 금으로 스물아홉 달란트와 칠백삼십 세겔, 은으로 백 달란트와 천칠백칠십오 세겔입니다. 이 두 개에 대해 성경에는 특별한 표현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바로 "성소의 세겔로"라는 구절입니다. 갑자기 성소의 세겔로 양을 측정했다는 것을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낸 예물의 양이 대충 측정된 것이 아니라 표준 단위를 활용하여 정확하게 측정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봅니다. 출애굽기 38장에 기록된 이 내용은 마치 요즘 사회로 보면 교회의 재정보고를 듣는 것과 같은데요, 모든 백성들이 성막 건축을 위해 어느 정도 헌신했고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드려진 예물의 양이 기록됨으로써 성막이 브살렐, 오홀리압 두 사람에 의해서만 진행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헌신한 결과였음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브살렐은 성소의 기구를 제작했고 오홀리압은 조각하고 아름다운 수를 놓았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모든 것을 제작하기 위한 재료를 제공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은 특정한 한 사람이 완성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그 일에 매진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위대한 역사를 이룰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에는 다양한 은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떤 은사는 교회를 이루는 데에 필요없을 것 같아 보여도 그것이 더욱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음을 성경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주변의 성도들을 귀한 존재로 여기고 함께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용도가 아닌 동역자로 서로를 대하며 귀하게 여기는 것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요? 서로를 위하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