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173)] 죽임을 당하지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출애굽기 12장 30절)
אֵ֣ין בַּ֔יִת אֲשֶׁ֥ר אֵֽין־ שָׁ֖ם מֵֽת
there was no home where there was not someone dead.
죽임을 당하지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출애굽기 12장 30절)
하나님께서 마지막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한 이스라엘 온 백성들은 죽음으로부터 피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하지 않은 애굽 온 백성의 집에는 죽음이 있었습니다. 그 재앙은 가장 높은 사람에서 낮은 사람, 그리고 동물까지도 공평하게 미쳤습니다.
1.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글을 쓸 때 전체를 포함하는 한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하나 하나씩 자세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사건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심각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인데요, 출애굽기 12장 29절에도 유사한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해당 구절에는 열 번째 재앙의 범위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 범위는 "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가축의 처음 난 것"이었습니다.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 재앙의 대상들에는 서로 다른 단어들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바로의 장자",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 "가축의 처음 난 것" 모두 히브리어 בְּכוֹר(발음: 베코르)가 사용되었습니다. 바로의 장자와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는 신분 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과 가축은 아예 다른 생명체입니다. 이런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모든 생명의 בְּכוֹר(발음: 베코르)가 죽임을 당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은 차별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 세상의 심판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여 공의로운 판단을 방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심판으로부터 면할 수 있는 길을 따르지 않은 자들은 모두 동일한 재앙을 당할 뿐입니다.
2. 죽임을 당하지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하나님의 재앙으로부터 피한 민족은 오직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애굽 전역의 모든 집 중 재앙이 임하지 않은 집이 하나도 없었습니다(출 12:30). 성경은 이번에도 재앙으로 말미암아 밤 중에 일어난 사람들을 "애굽의 모든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바로"와 "모든 신하"와 "모든 애굽 사람"이라고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기록합니다. 마치 영화의 장면들을 하나씩 묘사한 것처럼 그렇게 기록했는데요, 이런 표현을 통해 애굽 전역에 있었던 큰 부르짖음을 극대화하고 죽임을 당하지 않은 집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앞서 언급한 재앙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집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첫째가 재앙을 맞이했고 모든 집에 죽음이 있었습니다. 출애굽기 12장 29절과 30절은 "죽임을 당하지 않은 집이 하나도 없었다"는 말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이렇듯 빈틈이 없고 확실한데 사람들은 종종 그 분의 심판에 대해 오해하는 듯 합니다. 이 세상에 종종 여러 형태의 "에누리"가 있다 보니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서도 그렇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님은 죄에 대해 공의로 심판하십니다. 그 분의 심판은 절대로 굽지 않으며 아무도 그 분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공의로 세계를 심판하심이여 정직으로 만민에게 판결을 내리시리로다(시 9:8)
이런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심판을 면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이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나의 죄가 용서되고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