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145)] 애굽 사람은 목축을 다 가증히 여기나니(창세기 46장 34절)
וַאֲמַרְתֶּ֗ם אַנְשֵׁ֨י מִקְנֶ֜ה הָי֤וּ עֲבָדֶ֙יךָ֙ מִנְּעוּרֵ֣ינוּ וְעַד־ עַ֔תָּה גַּם־ אֲנַ֖חְנוּ גַּם־ אֲבֹתֵ֑ינוּ בַּעֲב֗וּר תֵּשְׁבוּ֙ בְּאֶ֣רֶץ גֹּ֔שֶׁן כִּֽי־ תֹועֲבַ֥ת מִצְרַ֖יִם כָּל־ רֹ֥עֵה צֹֽאן
That ye shall say Thy servants' trade hath been about cattle from our youth even until now both we and also our fathers that ye may dwell in the land of Goshen for every shepherd __ is an abomination unto the Egyptians
당신들은 이르기를 주의 종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목축하는 자들이온데 우리와 우리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하소서 애굽 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당신들이 고센 땅에 살게 되리이다
(창세기 46장 34절)
이스라엘이 이끌고 온 사람들은 요셉의 식구를 포함해 약 70명 정도(기록된 사람만)였지만 애굽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 무리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총리의 가족들이 애굽 땅으로 온다는 것은 자칫 정권을 차지하려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요셉은 그런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이스라엘 가족들을 목축하는 자들로 바로에게 소개합니다.
1.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요셉이 목축하는 자들로 이스라엘 가족들을 소개한 가장 큰 이유는 애굽 사람들이 목축을 가증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애굽 사람은 목축을 가증히 여기다"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תֹועֲבַ֥ת מִצְרַ֖יִם כָּל־ רֹ֥עֵה צֹֽאן(발음: 토아바트 미츠라임 칼 로에 촌)입니다. "가증히 여기다"라는 표현을 위해 히브리어 תּוֹעֵבַה(발음: 토에바)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는 "혐오하다"는 의미의 תָּעַב(발음: 타아브)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입니다. "목축"은 히브리어로 רֹ֥עֵה צֹֽאן(발음: 로에 촌)이 사용되었는데 직역하면 "양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애굽 사람들이 왜 양을 돌보는 일을 극도로 싫어했는지 알 수 없지만 단지 문화적인 차이만은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농경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동물들을 관리하는 일을 조금은 천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고 그렇기에 תּוֹעֵבַה(발음: 토에바)를 사용하여 그 직업을 대하는 애굽 사람들의 태도를 표현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목축은 천한 일이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선한 목자로 묘사하셨고(요 10:11) 베드로에게 자신의 양을 치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요 21:16). 이방 백성에게는 혐오스럽게 보이는 그 일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매우 귀한 일이었습니다.
2. 내 가축을 관리하게 하라
바로는 선조 때부터 해오던 그들의 일이 목축이라는 것을 듣고는 능력있는 자들에게 자신의 가축을 관리하게 하라고 말합니다(창 47:6). 이를 통해 그들은 좋은 땅, 라암셋을 얻게 되었고 고센 땅에 거주하면서 애굽 백성들과는 분리되어 신앙의 순수성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요셉의 지혜가 활용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목축을 하고 있었고 그들이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은 결과, 바로의 가축을 기르며 살 수 있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오랜 시간 감당했던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애굽인들의 삶에 동화되기 위해 다른 생업을 말했다면 이와 같은 결과를 맞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거짓이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때로 어리석어 보이는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는 그 안에서 좋은 길로 인도하십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양을 돌보는 일은 천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영적으로 어린 양들을 돌보는 일은 그 무엇보다 귀한 일입니다. 세상은 이와 같은 일을 하는 성도들을 대단하다고 말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어리석게 보기도 합니다. 한 영혼을 위해 시간을 내고 섬기는 일은 대가가 없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애굽 사람들이 목축을 가증히 여긴 것처럼 이 세상은 하나님 안에서 행해지는 이 모든 영적인 일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때로 그들에게 냉소적인 말을 들을 지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선한 일을 기억하시며 그것이 계속되기를 격려하신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의 관점보다 하나님의 눈으로 모든 일을 대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