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구약성경)

[히브리어 원뜻성경(139)] 우리가 범죄하였도다(창세기 42장 21절)

다니엘e 2022. 12. 20. 09:09
וַיֹּאמְר֞וּ  אִ֣ישׁ  אֶל־  אָחִ֗יו  אֲבָל֮  אֲשֵׁמִ֣ים  אֲנַחְנוּ֮  עַל־  אָחִינוּ֒  אֲשֶׁ֨ר  רָאִ֜ינוּ  צָרַ֥ת  נַפְשֹׁ֛ו  בְּהִתְחַֽנְנֹ֥ו  אֵלֵ֖ינוּ  וְלֹ֣א  שָׁמָ֑עְנוּ  עַל־  כֵּן֙  בָּ֣אָה  אֵלֵ֔ינוּ  הַצָּרָ֖ה  הַזֹּֽאת
And they said one to another We are verily guilty concerning our brother in that we saw the anguish of his soul when he besought us and we would not hear therefore is this distress come upon us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창세기 42장 21절)

 

심각한 기근에 그저 양식을 구하러 왔을 뿐인데 요셉의 형들은 애굽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정탐꾼으로 몰아가는 사람이 요셉인 줄도 모르고 막내를 데려오지 않으면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말에 지난 날을 과오를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1. 우리가 아우의 일로 범죄하였도다

요셉의 형들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결박을 당해보니 자신들이 요셉에게 했던 일이 생각난 듯 합니다. 그들이 애굽에서 당한 일을 나타내는 두 가지 히브리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모으다"는 의미의 אָסַף(발음: 아싸프)인데요, 감옥에 모았다는 표현으로 쓰여 옥에 갇히게 된 것을 나타냈습니다. 이 단어는 요셉이라는 이름의 어근인 יָסַף(발음: 야싸프)와 발음이 비슷한데요, 아마도 이런 표현을 통해 그들이 요셉이 구덩이에 갇힌 것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음을 나타내는 듯 합니다. 다른 한 단어는 "묶다"는 의미의 אָסַר(발음: 아싸르)인데 요셉이 상인들에게 팔려 갈 때, 억울한 누명으로 보디발의 감옥에 갇힐 때를 비교하는 듯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일어나는 작금의 모든 일들이 동생, 곧 요셉을 팔았던 일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들 스스로 "우리가 아우의 일로 범죄하였도다"라고 말했는데요, 이 문장을 히브리어로 보면 "죄를 지은"이라는 뜻의 אֲשֵׁמִ֣ים(발음: 아쉐밈) 앞에  אֲבָל֮(발음: 아발)이라는 단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역개정에는 이 단어가 번역되지 않았는데 이 단어는 "참으로, 정말로"라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אֲבָל֮(발음: 아발)의 어원으로 추정되는 단어가 "슬퍼하다"는 의미의 אָבַל(발음: 아발)입니다. 이 단어들의 의미를 조합하면 참된 회개의 의미를 알 수 있는데 회개는 지난 날의 죄를 슬퍼하며 자신이 범죄하였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 말을 한 후 구체적으로 요셉이 그들에게 구원을 간절히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주지 않았던 것을 회상합니다. 장자 르우벤은 아우에게 죄를 짓지 말라고 하였는데 듣지 않은 것에 대해 책망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말을 요셉은 듣고 있었습니다.

 

2. 시므온을 끌어내어

요셉의 형들은 통역이 있었으므로 요셉이 자신들의 말을 듣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다 듣고 있었습니다. 요셉의 듣는 행동을 히브리어는 שֹׁמֵ֖עַ(발음: 쇼메아), 곧 능동진행형으로 표현하여 그가 계속해서 형들의 말을 모두 듣고 있었음을 강조합니다.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며 후회하고 책망하는 상황을 모두 들은 요셉은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그들을 떠나 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그들과 대화한 후 시므온을 택해 결박하고 막내를 데려오라고 명했습니다. 왜 시므온(의미: 들음)을 택했는지 알 수 없지만 글의 전체적인 내용에 "듣다"는 의미의 שָׁמַע(발음: 샤마)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요셉은 형들에게 자신도 당신들의 말을 모두 "들었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나타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서로 얘기했지만 정작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듣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팔아 넘긴 일을 그들 스스로 후회하는 것을 보며 요셉은 그들을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것은 아니었을까요? 

 

죄의 값은 사망입니다(롬 6:23). 르우벤이 말한 것처럼 그들은 요셉의 피값을 치렀어야 했습니다(창 42:22). 그러나 그 죄를 청구해야 할 요셉이 그들의 회개를 "듣고" 용서해 주었습니다. 짧은 스토리이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회개와 용서의 과정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과정과 연관되어 있음을 또한 알게 됩니다. 죄인의 회개를 들으시고 불쌍히 여기시며 그들을 구원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죄인이 당해야 할 값을 대신 치르기 위해 자신의 피를 흘리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