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123)]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브니엘에서 (창세기 32장 28절)
וַיֹּ֗אמֶר לֹ֤א יַעֲקֹב֙ יֵאָמֵ֥ר עֹוד֙ שִׁמְךָ֔ כִּ֖י אִם־ יִשְׂרָאֵ֑ל כִּֽי־ שָׂרִ֧יתָ עִם־ אֱלֹהִ֛ים וְעִם־ אֲנָשִׁ֖ים וַתּוּכָֽל
And he said Thy name shall be called no more Jacob but Israel for as a prince hast thou power with God and with men and hast prevailed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창세기 32장 28절)
깜깜한 어둠 속에서 일어났던 일이라서 그랬는지 야곱은 자신이 누구와 씨름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어떻게든 이 씨름에서 이겨 축복을 받아낼 생각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요, 야곱과 씨름하는 분은 자신이 누구인지 이미 드러내셨습니다.
1.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은 야곱과의 씨름에 대해 야곱이 "하나님과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다"고 평가합니다. 그 사람의 평가는 분명 그 밤에 있었던 씨름에 대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는 얘기는 자신과의 싸움이 곧 하나님과의 싸움이자 사람들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당되는 문장은 히브리어로 שָׂרִ֧יתָ עִם־ אֱלֹהִ֛ים וְעִם־ אֲנָשִׁ֖ים וַתּוּכָֽל(발음: 샤리타 임 엘로힘 베임 아나쉼 바투칼)입니다. שָׂרָה(발음: 사라)는 "싸우다, 통치하다"는 의미이고 지난 번 글에서 봤듯이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에 사용되었습니다. אֱלֹהִ֛ים(발음: 엘로힘)은 하나님을, אֲנָשִׁ֖ים(발음: 아나쉼)은 "사람"을 의미하는 복수명사입니다. 그래서 개역개정은 이 문장을 "하나님과 사람들"로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어는 복수명사를 꼭 복수로 해석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사야 29장 13절에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과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는 것이 비교되었는데 "사람"이라는 말에 אֲנָשִׁ֖ים(발음: 아나쉼)이 사용되었습니다. 문맥상으로도 그것이 복수의 사람들을 말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을 대표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는데요, 여기에서도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의미를 적용하여 해석한다면 야곱은 "하나님이자 사람이신" 분과 겨루었다는 것이 되는데요, 이는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야곱은 그리스도께서 직접 자신을 드러내시는 표현을 들었음에도 그 분이 누구인지 몰라 이름을 물어 봅니다. 그리스도께서 어떠한 답변을 주셨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이후 야곱은 그 장소를 "브니엘"이라 부릅니다.
2. 브니엘, 하나님의 얼굴
브니엘은 히브리어로 פְּנִיאֵ֑ל(발음: 페니엘)인데 "얼굴"을 의미하는 פָנִים(발음: 파님)과 "하나님"을 의미하는 אֵל(발음: 엘)의 합성어입니다. 야곱이 그 장소를 그렇게 부른 이유는 하나님의 얼굴을 봤음데도 불구하고 죽음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야곱은 자신이 씨름한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셨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 장면은 요한복음 1장에 기록된 요한의 고백을 기억나게 합니다.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 1:18)
하나님이 사람의 모습으로 자기 앞에 오실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야곱. 그는 자신이 느낀 감동을 브니엘이라는 이름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구약성경에는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그리스도에 대한 장면이 여러 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을 자세히 읽으면 분명히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구약성경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책망하셨습니다.
모세를 믿었더라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요 5:46)
성경의 주인공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구약성경조차도 모두 그 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그리스도라는 보물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자세한 관찰 속에서 그리스도를 알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대충 읽고 내가 원하는 해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분께서 글로 남기신 "원뜻"들을 찾고 또 순종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