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122)]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창세기 32장 24절)
וַיִּוָּתֵ֥ר יַעֲקֹ֖ב לְבַדֹּ֑ו וַיֵּאָבֵ֥ק אִישׁ֙ עִמֹּ֔ו עַ֖ד עֲלֹ֥ות הַשָּֽׁחַר
And Jacob was left alone and there wrestled a man with him until the breaking of the day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창세기 32장 24절)
형의 마음을 선물로 풀어주려고 생각했지만 야곱은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족들까지 모두 강을 건너게 한 후 그는 어떤 한 사람을 붙잡습니다.
1. 어떤 사람이
창세기 32장 24절은 분명히 야곱이 "홀로 남았더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어떤 사람을 만났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인데요, 만약 그렇다고 해도 그 사람과 갑자기 씨름을 한다는 것은 더욱 이상한 일입니다. 성경에서 딱 이 부분에만 등장하는 히브리어가 있습니다. 바로 "씨름하다"는 의미의 אָבַק(발음: 아바크)입니다. 이 동사는 "씨름하다"로 번역이 되었지만 실제 히브리어로는 수동형(니팔형)- יֵּאָבֵ֥ק(발음:예아베크)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동형(니팔형) 동사는 "~되었다"라고 번역되어 자신이 아닌 타인의 의지에 의해 무언가를 당할 때 사용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 구절을 번역해보면 "어떤 사람이 야곱과 씨름하게 되었다"가 되는 것이고 그 사람은 야곱의 간절함에 대응하기 위해 보내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야곱은 혼자 남은 상황에서 자신의 미래를 축복받기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에 응답하시기 위해 한 사람을 보낸 것입니다. 이 사람은 육체를 입고 있는 완전한 사람이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후 문맥에 두 사람이 씨름하는 상황 속에 끝내 이 사람이 야곱을 이기지 못해 환도뼈를 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을 만났고 그에게 축복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의견은 다소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 둘은 날이 샐 때까지, 히브리어로 עַ֖ד עֲלֹ֥ות הַשָּֽׁחַר(발음: 아드 알로트 핫샤하르), 곧 "동이 틀 때까지" 씨름했습니다.
2. 네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그 사람은 이제 날이 새려고 하니 자신을 더 이상 붙잡지 말고 보내 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야곱은 축복을 얻지 못하면 절대로 보내 드릴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끝내 그 사람은 야곱의 이름을 묻고 그를 이제는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라고 축복했습니다. 아울러 그 사람은 야곱을 "이스라엘"이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겼기 때문이라고 덧붙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스라엘"의 의미를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보다 이스마엘과 같은 형태로 해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יִשְׁמָעֵאל)은 "듣다"라는 의미의 שָׁמַע(발음: 샤마)와 "하나님"이라는 의미의 אֵל(발음: 엘)의 합성어로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라"는 의미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יִשְׂרָאֵל(발음: 이스라엘)을 해석하면 "통치하다, 싸우다"는 의미의 שָׂרָה(발음: 사라)와 אֵל(발음: 엘)이 합쳐져 "하나님이 통치하시리라, 하나님이 싸우시리라"가 됩니다. 오랜 기도의 씨름 후에 야곱은 끝내 하나님께서 보낸 사람으로부터 축복을 받았습니다. 야곱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여러 분별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도의 적극성을 강조한다면 그는 자신의 기도로 축복을 쟁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기도의 응답에 대해 한 과부의 사례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눅 18:7)
무언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본 적이 언제인가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보지 못하면 그 분께 돌려지는 영광은 없을 것입니다. 야곱의 사례를 보면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하나님의 축복을 부르는 듯 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서 간절한 기도로 주께 나아가 그 분의 축복이 넘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